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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국] 미스 슬로운 (Miss Sloane)

by viv! 2020. 1. 22.

 

 
간만에 재미있게 본 영화.
도대체 왜 흥행에 실패한 것인지 모르겠다. 흡입력도 뛰어나고 이렇게 재미있는데 말이다!
 
Miss Sloane인 Elizabeth Sloane은 , D.C의 큰 로비 회사의 로비스트이다.

승률 100%, 능력있는 여자 로비스트가 자신의 신념 하나만 믿고 승률이 거의 없는 싸움에 뛰어들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총기 규제 법안에 대한 대립만큼 미국의 현실이 잘 반영되어 있는 주제가 있을까.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여주인공 미스 슬로운 역을 맡은 제시카 차스테인이 멱살 잡고 끌고가는 영화이다. 그녀의 비중이 90%임. 
여주인공이 중심이 되는 영화는 정말 드물기 때문에 주제나 캐릭터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흥행 성적이 저조하길래 말도 안되는 개연성으로 억지 감동을 자아내는 B급 영화에 그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영화가 아니었다.


승리에 대한 야망과 집념 그리고 몇 수 앞을 먼저 내다보는 그녀의 실력은 최고의 로비스트라는 수식어가 어울렸다. 걸크라면 걸크인데 여러번 당함.

능력 있는 독신의 삶을 종종 상상해왔는데 미스 슬로운의 삶과 어느정도 일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도 바쁜 모습, 그리고 그것 때문에 대충 사는 모습에서는 경각심이 들었다. 영화 캐릭터한테 잔소리 퍼붓고 싶은 적도 처음이었다. 끼니를 24시간 연다는 이유로 중식당에서 늘 대충 해결하고 밥대신에 먹을 수 있는 알약이 개발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리를 하는거나, 불면증에 시달리면서도 잠을 자지 않는 모습은 정말 잘 적응이 되지 않았..으면서도 내 모습이 보여서 반성했다.
나는 일에 미쳤다기보다는 여러모로 이유없이 대충 사는 쪽에 가깝지만...
영화 내용과는 별개이지만 알약 개발되면 나도 일단 살 것 같기는 하다. 나도 가끔 끼니가 귀찮을 때가 있다. 아니 너무 많다. 밥 해먹는게 귀찮아서 굶은 적도 많으니까. 맛있는것 가끔 한끼 돈 주고 사먹는게 이득인것 같다. 우리는 사실 대부분의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지 매끼마다 미식가가 되지는 않으니 크게 상관없을 것 같다.
하지만 영화속 그녀의 모습은 저러다가 영양실조에 피로 누적으로 단명 하는게 아닐까 싶었다. 그 대충 떼우는 한끼마저 중식이라니... smh
 
그리고 이기기 위해서라면 뭐든 불사하겠노라 하는 모습에서 그녀가 소시오패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능력주의 사회에서의 능력있는 여자 개인으로서 그 부작용을 가장 많이 앓고 있는 것은 본인이었던걸지도.


 
여러모로 추천하고싶은 영화이다. 러닝타임이 2시간 12분으로 꽤 길지만 집중을 깨트리지 않고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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