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갑자기 가게 된 여행.
거의 한달에 두어번 꼴로 여권에 도장을 찍고 있다.
나에게 태국은 엄청나게 가고싶었던 나라이지만 기회가 닿질 않아서 갈 수가 없었던 나라이다.
하지만 남자친구 (25, 미국인)은 태국을 세번이나 방문한 태국 러버다.
대학에서 태국인 친구를 알게 되어서 초대를 받는 바람에 우연히 처음 가게 되었다는데 괜히 주위에서 얹어대는 선입견 (human trafficking, prostitution 등)으로 인해 두려움을 안고 갔다고 한다.
근데 막상 도착해보니 미친듯이 싼 물가에 반하고 음식에 반하고 짚라인 , 암벽, 트래킹과 수상엑티비티에 반해서 정신차려보니 세번째 방문이었다고 했다.
다른 동남아 국가인 필리핀도 한번 가봤지만 태국이 음식이나 관광이나 액티비티나 휴양이나 모든 면에서 앞선다고 했다. 둘다 안가본 나는 남친 말을 믿어야지.
거의 태국은 남친의 칸쿤 다음가는 최애 휴양지라고 보면 되는데 여기에 몇달 전부터 나랑 같이 가겠다고 노래를 불렀다.
자꾸 얘기를 하니까 가야할것만같아서 비행기표를 열심히 검색한 결과 결국 여행이 급조 되었다.
방콕+파타야를 최소 1주일 머물러야하고 푸켓을 4일정도 해야한다고 우기는 남친을 개무시하고 방콕과 파타야만 1주일 하는 일정으로 잡았다. 시기가 시기 (개강 전^^) 인만큼 뇌가 비어버릴 정도로 오래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었지만 사실 티켓 값이 부담되어서...🤦🏻♀️
뉴욕 여행부터 내 비행기표는 내가!!! 사는걸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나 혼자만의 원칙이다. 생각해보니 뉴욕->애틀랜타 랑 마이애미 ->뉴욕은 또 남친이 샀다.)
갑자기 인생을 티켓 값에 맞추다보니 삶이 많이 고달파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나는 몇달 전 예매가 거의 불가능한 사람이니까...ㅎ 한치 앞을 모르는 인생.
가진 것에 비해 누리는 게 많은 것은 내가 사람을 잘 만나서 인걸까? 인복의 시작인 부모님 복부터 타고 나서 정말 누릴건 다 누리고 산 것 같다. 예를 들면 비행기 티켓같은건 한번도 고민하면서 최저가를 찾아 헤맨 적이 없다. 내가 사야할 때가 없었으니까... 하지만 남친이랑 가는 여행은 극적인 예외가 되었다.
남친만 아니었어도 한달 50만원짜리 적금을 들 수가 있는ㄷ...라고 말하기엔 남친이 나만 아니었으면 할 수 있는게 더 많구나.
또 쓰레기같은 말을 할뻔 했다.
닥쳐서 예매하니까 최대 400 까지 가길래 뉴욕까지 갔던게 생각나서 돈 아까웠다. 그래서 1주일로 줄이고 191 달러에 샀음. ㅎㅎ특가에 잘 샀다고 생각한다.
공부 걱정은 개뿔이 아주 그냥 ot 주는 늘 그렇듯 제끼는 것이 될 것 같다. 첫 오티는 가볍게 스킵한다...🤦🏻♀️
원래 나의 친애하는 터키인 친구 K 가 동행하기로 했지만 그녀의 국가의 불운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달러가 폭등하는 바람에 - 이스탄불-방콕 680 짜리 왕복 티켓에 나는 미친 이건 당장 사야해 ! 하는 반면 그녀는 한달치 봉급이 날아가는걸 걱정하는 상황이라 포기하게 되었다. 그녀는 터키에서는 굉장히 잘버는 편인데... 달러로 급여를 받기 때문이다 ㅜㅜ 650-750 정도 번다고 말해주었다. 그런데 그녀가 태국을 가버리면 정말 한달치 월급이 쎄굳바 되는 상황인것이었다.
나라도 왕복 280만원 쯤 되면 못갈거같다.
남자친구는 지금 신이 나서 방콕 파타야 일정을 열심히 짜는 중인데 또 스파랑 마사지를 왕창 받고 황제처럼 지내다 올 것 생각하니까 좀 설레긴 한다.
27일부터 태국에 있을 예정이다. 싸와디 카오~ 코쿤 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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