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앞세워 돈을 좇는 자 악마일지어다
아래는 스포와 종교에 관한 분노가 있음.
예전에 남친이랑 넷플릭스에서 “나는 신이다“를 정주행 한 적이 있는데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이 세뇌가 되고 집단적으로 광기에 휩싸이게 되는지를 보고 충격을 먹었었더랬다.
남친은 도대체 8~90년대 한국이 무슨 시기를 겪고 있었길래 저렇게 사이비 종교가 여러개가 줄줄이 탄생하게 된 거냐고 했었고ㅋㅋㅋㅋㅋㅋ
나는 건조하게 ”그냥 먹고 살기 힘드니 그랬겠지. 혹세무민…..“ 하려다가 ”우린 해도 제대로 하는 민족이야^^ 공산주의는 북한으로 살아남았고 이단은 저렇게 해리포터급 세계관을 창조한거지 (우린 JMS와 아가동산을 보던 중이었음)“ 라고 답하며 끼룩끼룩 웃다가도 와 진짜 한국놈들은 무서운 놈들이구나 종자적으로 뭔가 있는게 아닐까 뭐 이런 생각을 내심 했었다.
미국 넷플릭스에서 트랜딩하고 있는 이 틱톡커들에 대한 다큐가 나왔을때, 우리 커플은 전술한 나는 신이다 라든가 틴더스윈들러 같은 범죄 다큐를 꽤 재밌게 봤었기 때문에 당장 보게 되었는데 웬걸 이것도 한국 이단 교회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다큐에서 다룬 사이비 이단은 미국에 자리한 한인 교회 “Shekinah Church”의 목사 로버트 신으로부터 시작된다. 로버트 신 이 그지같은 놈은 지 가족 구성원 포함 15명 정도의 교인밖에 없어 교세가 약할 때까지만 해도 얌전한 교회인척 하다가 점차 돈욕심을 드러내며 신도들을 각종 사업체에서 거의 무급에 가까운 시급을 쥐여주며 노예로 부리고, 그러고도 모자라 돈에 미쳐서는 틱톡커들에게 접근해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뭔 말도 안 되는 세뇌를 시켜서 이익을 불법적으로 편취하고, 또 와중에 여러 여자 신도들에게 자신에게 몸을 바쳐 원죄를 씻으라는 뭔 시발 말 같지도 않은 개소리를 한다.
그냥 미국판 정명석+아가동산인데 영혼 정화(purifying)같은 괴변을 하며 여자들 건드린거 보면 정명석이고 거기에 더해서 엔터 인터스트리에 어줍잖게 손대고 싶어서 나대다가 이래저래 안 돼서 말아먹던 중에 신도들 강제노역 시키고, 우연히 얻어걸린 틱톡커들을 볼모로 이익 편취한 거는 아가동산같다. 에피소드를 보면 그냥 하나같이 다 드럽다. 상놈 출신의 변태새끼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님을 알 수 있음….
다만 여기 놀아난 청춘들이 안타까울 뿐.
이전에 나는 신의다의 정명석, 아가동산 에피소드를 보면서 느꼈던 불쾌감을 유사하게 느꼈고, 미국이라 시원하게 정의실현 될길 기대했지만 개병신같은 사이비 이단 종교는 종교의 자유 라는 미명하에 또 자발적으로 어떤 이단 집단을 추종하는 성인인 자에 대해서는 국가가 멋대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기에, 세뇌되어 당한 자들의 피해에 대해서 구제를 받을 수 있을지는 존나게 미지수인 것이 너무나도 역겨운 빡침 포인트이다.
나는 종교가 없어서 종교에 과몰입하는 사람들을 이해를 할 수가 없는데 아무리 상식적인 선에서 이해하려 해봐도 이단이건 아니건 종교란 컨셉 자체가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기본적으로 인간에게 종교가 필요한 이유는 두려워서이다.
무엇이?
한낱 미물이 감히 알 수 없는 미래가.
그래서인지 모든 종교 교리는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어쨌든 간의 평온을 제공하는데 그게 천국같은 내세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다. 지금 네가 처한 현실이 고되고 미래가 막막하지만 나는 신에게서 구원 받을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살아가는 미물의 세상…
종교로서 위로를 받는다면야 다행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이라는 건 무수한 논리적 공백을 메울만큼의 뛰어난 언변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니, 그만큼 혓바닥이 긴 사기꾼이 판을 치는게 종교판이다.
종교를 실제로 실천하는 분들이란 절대 돈을 좇을 수가 없다. 나는 돈과 신앙은 같이 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종교로서 감히 보통의 인간이 갈 수 없는 길을 기꺼이 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은 신의 존재 여부를 떠나 인류애적으로 깊은 울림을 주기에 감사하고 존경하는데, 그런 분들은 대체로 빈하다. 종교인도 인간으로 사회에 존재하는 한 자본주의 사회 속 개인으로 살아야 할 터, 자본주의 사회에서 빈하다 라는 것을 자처하는 위치에 있는 이들은 종교인으로서의 의심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저런 분들이 몇이나 되나? 제 사리사욕 채울라고 종교인 행세 하는 놈들이 거의 태반이다. 종교도 결국 하나의 직업이 된지 오래기 때문이다. 정도만 다를 뿐 로버트 신이라는 이 폐기물 같은 인간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저런 빌어먹을 인간들은 종교인이 아니라 경제사범이나 다름 없는 밥버러지들인데 순진한 신도들에게서 받은 돈으로 호위호식한다.
내가 종교에 대한 다소 급진적인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종교의 모든 이로운 점을 부정하지는 못하고 종교가 인류사에 기여한 바도 인정한다.
대신, 21세기에 어울리냐 하면 아닌거 같다. 종교라함은 이제 미신, 주술, 점성학이나 사주팔자, 신점, 심리상담 등과 같은 것과 유사한 위치에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싶다. 듣고싶은 말 해주고, 어디 터놓고 얘기할 곳 조차 없는 외로운 인간들의 말동무 해주고. 그런 곳.
항상 종교로 인해 가장 크게 고통받고 타격받는 이들이 사회의 가장 약한 사람들이라는 게 안타깝다고 생각해왔다. 가족관계에 문제가 있다든가 해서 사람으로부터 상처가 많은 사람들, 경제적 문제나 신체적 문제, 지능의 문제 등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받은 상처가 많은 이들. 가장 말랑하고 나약해져 있을 때 헛것이 보인다고들 하듯 정말 그렇다. 정신적으로 나약해져 있으니 신이라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몸을 의탁하고 싶은 것이다. 그때 또 하필 이런 로버트 신 같은 쓰레기랑 아다리가 맞아버리면 사기를 당하고 인생이 송두리째 도둑맞고 사이비 이단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 가입하여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종교 자체를 싫어하여 그런 류의 인간들을 단호하게 차단 박는 데 무리가 없었지만 대학을 다니던 시절 사이비 이단 종교들로부터 자주 접근을 받았었다. 그냥 신입생이라하면 온갖 이단 단체들이 뭣 모르는 어린 말랑카우가 가입할 줄 알고 캠퍼스에서 포교활동을 벌이는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훨씬 이전인 중학교 즈음부터 이미 신천지나 유사한 이단들이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해왔던 것 같다. 그때마다 어찌저찌 맑눈광을 하고 잘 빠져나왔지만, 만일 타고난 성격이 우유부단하고 나약하고 또 하필 그 순간에 외롭고 사무치게 힘들면 손을 잡아버릴 수도 있는 노릇 아닌가.
종교의 자유, 양심의 자유를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어떤 종교와 양심의 것들은 그저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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