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차 중동 전쟁?
팔레스타인 무장테러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면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이 다시 시작되었다. 규모는 실시간 정보를 전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시시각각 확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확인된 양측 사망자 수가 2000명 정도이고 그 수는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1.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왜 싸우는가?
누군가 분쟁국가에서 이유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영국을 바라보게 하라.아니라고 하면 프랑스를 찍으면 된다.
영국의 그 유명한 벨푸어(Balfour) 선언에서 모든 중동전쟁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벨푸어 선언 : 1917 아서 벨푸어 전 총리가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들의 나라를 세워주겠다고 약속한 선언
2.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역사
1948~1949
제1차 중동 전쟁 (이스라엘 독립전쟁) |
1956
제2차 중동 전쟁 (수에즈 전쟁) |
1967
제3차 중동 전쟁 (6일 전쟁) |
1973
제4차 중동 전쟁 (욤 키푸르 전쟁) |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 위치한 성경 속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은 어쩌다 피비린내 나는 지역이 되었을까.
팔레스타인 지역은 사실 아랍어로 지중해~홍해까지를 이르는 지정학적인 명칭이었다. 전략적 요충지인만큼 늘 강대국의 밥이었는데, 원래는 1차대전 전까지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던 지역이었다. 오스만 시절까지는 해당 지역에서는 이슬람교도인 아랍인들과 조상들이 살던 땅으로 이주해온 유대인들, 기독교인들이 나름대로 공존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스만제국은 세계 1차 대전에서 줄을 잘못 서서 패했다. 그리고 그야말로 갈기갈기 찢어지는 신세가 된다. 파리강화조약으로 프랑스, 영국, 미국 등 만악의근원 승전국들이 땅따먹기를 해서 오스만제국을 분할해 가져가고, 팔레스타인 지역은 영국령이 된다. 그리고 영국은 영국령 팔레스타인에 식민지 사령관 격인, 시오니스트 유대계 고등판무관을 파견한다. 영국의 벨푸어 선언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지역에 원래 터줏대감 격이었던 팔레스타인 이슬람교도들은 이에 반발할 수밖에 없고, 반란이 거세지자 영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아몰랑!하며 UN에게 이 문제를 떠맡기고 튄다.
영국 대신 이 문제에 개입을 하게 된 UN은 1947년 중재를 위해 유대인들과 아랍인들의 땅으로 팔레스타인을 분할하되, 예루살렘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게 만들자고 하였다. 중립국! 그리고 이런 분할 체제를 제안하면서, 유대인들과 아랍인의 영토 분할 비율을 56:44로 정하였다. 당연히 아랍인들은 "원래 내 땅인데 갈라주는 것도 개빡치는데 더 적은 땅 먹고 떨어지라고? 무슨 소리냐" 하며 강력하게 반발하였고, 유대인들 역시 예루살렘을 얻지 못하면 유대국가 건설이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들고 일어났다. 그러던 차에 이스라엘은 그러거나 말거나 건국을 선언하고, 예루살렘을 멋대로 수도로 지정하였고, 이 결과 결국 빡친 아랍연맹 vs.이스라엘 구도로 1948년 1차 중동 전쟁이 발발하게 되었다. 전쟁의 결과는 이스라엘의 승리로, 이집트 왕국은 가자지구를, 요르단은 동예루살렘 지역을 가지게 되었으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78%를 먹고 성공적으로 개국을 하게 된다.
2차 중동 전쟁은 1956년 영국과 프랑스 두 국가가 다시금 제국주의 향수에 빠져들어서 이집트를 뒤집어놓을 계획을 짜며 전개되었다. 수에즈운하를 국유화하겠다는 이집트 대통령이 심하게 거슬리던 찰나, 이집트가 자꾸 반서방적인 아랍민족주의니 반식민주의 정책을 펴니까 달달하게 들어오던 식민지 머니와 식민지 정책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역시, 팔레스타인이 이집트의 지원을 받고 자꾸 게릴라 전쟁을 하니까 거슬리던 찰나에 프랑스-영국이 도와주겠다고 약속하자 그대로 전쟁을 일으켰다. 전세는 확실히 이스라엘-프랑스-영국이 우세했지만, 문제는 소련이었다. 소련은 애초에 반서방/친소련 노선을 걷는 이집트를 지원하고 있었고, 미국은 프랑스-영국이 제멋대로 굴다가 신생독립국들을 공산당에 다 내줄까봐 불안했기 때문에 무력으로 평화를 깨트리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더이상 세계의 중심이 영-프가 아니었기 때문에, 영-프는 미-소의 압력 앞에 결국 군을 철수해버리고 이스라엘 역시 소득없이 물러난다.
그런데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다시 1967년 3차 중동전쟁이 터진다. 불과 6일만에 이스라엘이 국토의 대부분을 점령한 전쟁으로 6일 전쟁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1차, 2차 전쟁 중 이스라엘이 무고한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을 대량 살상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매우 분위기가 안 좋았기 때문에 이스라엘로서는 UN이 개입하고 강대국들이 훈수 두기 전에 재빨리 전쟁을 치뤄야 했고 선제공격해서 단 6일만에 임무를 완수해낸 것이다. 이스라엘의 승전으로 시나이반도, 골란고원,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지구 등은 이스라엘로 편입이 되었고, 이 영향으로 아랍연맹이 큰 타격을 입는다.
이후 시나이반도 및 골란고원의 탈환을 위해 아랍국가들-이스라엘이 다시 붙게 되는데 이게 1973년의 4차 중동전쟁이다.
이렇듯 한대 맞고 한대 때리고 하는 전쟁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아랍국가들의 관계는 매우 악화되었다.
3. 하마스는 뭐하는 놈들인가?
우선 하마스=팔레스타인이 아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의 테러단체, 무장정당이다.
우선 원래 하마스는 역사적으로는 이집트의 이슬람형제단의 팔레스타인 지부 격이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에 대항하는 저항 운동을 하는 것으로 시작하였으나 보복성 테러를 하는식으로 점점 과격 노선을 타더니 급기야 IS/탈레반 급으로 노인,어린이를 가리지 않는 잔인한 살상 및 자살폭탄 테러 등을 자행하면서 지역에서 악명이 높았다. 특히 하마스는 극단적인 이슬람근본주의를 지향하기 때문에 자국 여성인권도 억압하고 국제법 따위 개무시하고 포로를 죽이고 고문하기 때문에 불법적인 범죄 조직이 맞다.
이스라엘로서는 광기의 테러집단이 등장해서 자꾸 자국민들을 공격하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이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지만 자치정부로서는 하마스를 처벌할 역량이 떨어졌다. 이에 화가 난 이스라엘은 참다못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공격하는 만행을 벌였는데, 미국의 중재로 결국 평화조약을 맺고 일단락 되었으나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 내부에서 이스라엘 반감이 더욱 커지고 하마스를 지지하는 세력이 힘을 얻게 되는 악효과만 낸다.
2005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협의한 끝에 웨스트뱅크(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가자지구에서 일괄적으로 유대인 정착촌을 철수하기로 한다. 이때 팔레스타인에서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무능하고 부패하였으며 유대인들(이스라엘)에게 정당한 권리 주장을 하지 못하고, 지금 유대인들이 세력이 약해져서 가자지구에서 빠져나가는데도 싸울 의지가 없다 등등 비난 여론이 일었다.
그런데 하마스가 그 틈을 타서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와 내전을 통해 가자지구를 점령해버린다. 팔레스타인인들 입장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이 커질대로 커진 상황이기에 누구든간에 이스라엘만 몰아내면 지지하는 정서가 생겼고 실제로 이후 하마스는 총선에서 승리하여 정당으로서도 영향력이 커졌으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사실상 봉쇄해버리면서 갈등이 커진다.
이러던 차에 이스라엘은 기습적으로 가자지구를 폭격하고, 하마스는 이에 대한 보복 공격을 하는 등 엎치락 뒤치락 하는 상황으로 계속 끊이질 않는 갈등을 겪으며 가자지구는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온상지가 되었다.
2023년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도 이러한 공격의 연장선이다.
참고로 하마스를 초창기부터 지지하던 대표적 세력은 이집트(무슬림형제단), 레바논(헤즈볼라), 이란, 카타르, 시리아 등이었으나 현재는 이집트에 엘시시 대통령 정권이 들어서고 무슬림형제단이 몰락하면서 이집트와의 관계는 악화된 상태다.
4. 미국 입장
현재 이스라엘 침공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은 당연히 공식적 테러단체 하마스에 대한 비난이 우세하다. 이스라엘은 대표적인 미국의 우방국이기 때문이다. 미국내 유대계 커뮤니티는 돈도 많고 워낙 세력이 크기 때문에, 특히 공화당계열 인사들의 이스라엘 지지가 두드러진다.
그러나 일반에서는 어느쪽이건 편을 드는 경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캔슬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하버드 팔레스타인 학생회는 관련 지지 성명을 냈다가 여론의 비난에 지지성명을 철회했다.
5. 이슬람 국가들의 입장
기본적으로 반서방체제의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하마스의 이번 공격을 지지한다. 이란
그런데 이슬람국가라고 해서 다 일관적으로 팔레스타인 편을 드는 것은 아닌 점이 특징적이다. 우선 이번에 선제공격을 감행한 하마스가 국제적으로 테러조직으로 분류되는 점을 의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동시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LO)와 이스라엘의 적극적인 협상이 이뤄져야 하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아랍국가들의 입장은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비판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체재의 수립이 해당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만큼, 하마스가 아닌 팔레스타인자치정부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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