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문제로 분열된 미국 진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격화될수록 미국 정치판도 분열되고 있는 모습이다. 아프간 철수로 중동에서 손 떼겠다고 선언한 미국은 이제 적극적으로 세계 경찰국을 자처하진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하드파워을 과시하면서 세력을 정리하는 시대가 끝났기 때문이다. 시대 흐름에 따라 미국은 좀 더 새로운 차원의 가상공간인 트위터, 구글&유튜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으로 전진을 옮겼고, 여전히 전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에서는 변함이 없다. 젊은 미국인들의 피를 구태여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에서 쏟을 필요도 없이 정보를 통제하면서 손쉽게 세계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탓에 미국은 우크라 전쟁이 터졌을 때도 바다 건너 관망하는 것 같았다. 굳이 러시아와의 전면전이 될 우려가 있는 개입은 하지 않고 우크라가 러시아 힘을 뺄 수 있게, 무기지원이나 해주면서, 손 안대고 코 푸는 걸 선호했다.
그런데 미국은 이스라엘 문제에서는 입장이 나뉘는 모습이다. 그리고 진보 내에서도 분열의 조짐이 보일 정도로 입장이 나뉜다.
통상 미국 보수(공화당)는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지지자처럼 알려져있다. 10월 7일,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직후부터 미국의 친이스라엘/보수 인사들은 이 사건이 "이스라엘판 9.11 사건" 이라고 말했다.
'Israel's 9/11': Political analysts react to deadly Hamas attack
At dawn Saturday, Palestinian militant group Hamas launched an infiltration into Israel by land, sea and air.
www.cnbc.com
물론 하마스의 공격은 부당하며, 무고한 민간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가해진 테러리즘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정당을 막론하고 없다.
그러나,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복수의 미국 매체는 공화당 다수의 미국하원이 143억 달러 규모의 이스라엘 지원안을 가결시켰다고 보도했다. >> 상원 가서 거절될 확률이 높지만

우선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공격을 받자마자 바이든 행정부는 공식적으로 이스라엘 지지입장을 표명했는데, 추후 양상이 이스라엘의 하마스 궤멸을 위한 시가전, 가자지구 봉쇄 및 폭격으로 격화되자 민주당 내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다.
이를테면 Khanna 미국 하원의원(D.California)은 이스라엘이 무고한 민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또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끔찍한 테러리스트이며 이스라엘이 자기 방어권이 있는 것은 맞지만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을 당했다고 해서 가자지구에 무차별적 폭격을 할 권리가 주어지는 건 아니라면서 영구적 평화협상을 가능하게 하려면 이런 상태가 유지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강도높게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게다가 이스라엘 문제 때문에 미국에서 정작 논의되어야 하는 더 시급한 문제들이 제때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샌더스 의원이 유대계라 자꾸 cnn 앵커가 이스라엘이랑 엮어서 질문했는데 샌더스 의원이 안 말리고 할 말만 시원하게 해서 좋았다.
미국 공화당 보수 쪽에 이스라엘 계 인사들의 영향력이 막강한 건 자명한 사실이지만 샌더스 의원의 지적 처럼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을 받았다고 해서 그 이후의 모든 반격행위도 정당화한다고 볼 수 있을까? 하면 미국도 결국 국제사회의 눈치를 보느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와 거리를 두게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실제로 지금은 서방 각국 정부들이 우려를 넘어서서 이스라엘에 경고를 하는 수준인것 같다.
이스라엘이 자꾸 저렇게 팔레스타인을 때리면 결국 팔레스타인인들이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또 근방의 주변국으로 흘러들어가고 정세 불안을 가속화해서 또 뭔가 터지지 않으리란 불안감이 있는 것 같다. 한번 터지고 예멘의 후티나 레바논 이란 헤즈볼라가 참전하게 되면 겉잡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영국부터 시작해서 서방이 터무니없는 약속을 유대인들에게 하고 팔레스타인 인들을 비롯한 여러 아랍국가들의 민족성이나 종교적 정파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이리저리 찢어발겨놓은 탓이다.
중동에 평화가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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