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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념

이슬람 문화권과의 연애 혹은 결혼

by viv! 2023. 9. 15.

 

이슬람 문화권이 연애나 결혼에 장벽이 되는 이유를 써보려고 한다.

다만 나는 이 포스팅에서 무슬림 만나면 인생 망한다는 극단적인 얘기를 하려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이슬람교를 타종교에 비해 까내리려는 것도 아니며 종교 그 자체보다는 파생된 문화와 문화차이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종교에 있어서는 모두 부정적이기 때문에 특정 종교를 특별히 더 까내리는 데는 관심이 없다.

그리고 종교 또한 결국 문화의 일부이기에 누군가에게는  exotic하고 매력적으로 보일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 사랑으로 맞춰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 결국 성인이라면 개별적으로 판단할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이슬람교 믿는 인구가 90%인 국가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의 무슬림들과 부대껴 살아보니 이런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는 얘기를 이렇게나 길게 쓰는 것이다.

 


*나는 이 포스팅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들에 더해 이슬람문화권에 속하는 중동지역, 서남아지역 및 말레시아 인도네시아 등지 출신의 사람들을 통틀어 이슬람문화권  사람이라고 칭할 것이다.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 국기

 


1. 종교에 대한 비관용적 성향



이슬람교는 일단 일정한 신앙생활이 없는걸(무교,무신론,이신론 등)부정하게 여긴다.(본인 탈락)
그리고 같은 종교여도 다신교는 인정해주지 않는다.(힌두교 불교 등등 탈락)
유일신교만 종교로 인정해준다.(천주교, 개신교 등 아브라함 계통)
심할 경우 유일신교를 믿는 사람만 인간으로 대우해주는 경우도 있다. 이슬람교에서는 짐승(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슬람권에서 짐승은 쌍욕임)과 인간을 구분해주는 것은 종교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슬람교 이탈을 범죄로 보고 사형까지 때리는 국가들이 이렇게나 많다. 종교가 뭐라고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지 난 이해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도 일정 부류의 무슬림들과 만날 땐 적당히 대충 가톨릭이라고 둘러댔었다. 성당 안 나간지가 어언 15년이 되었지만 종교는 평화를 위해 있는거니까 그렇게 해서라도 테이블 위의 평화가 유지된다면야…? 그리고 무례한 꼬리질문(외않밑어?)차단하려면 한두번 보고 안 볼 사람에겐 그냥 종교 있다고 하는게 편하다는걸 알았다. 종교가 없다고 하면 시비조로 왜 없냐고 하는 부류의 또라이들이 실제로 심심찮게 있다.

그러니 만일 무슬림 애인이 있다면 제 아무리 깨인 사람이라 할지라도 원활한 관계 유지를 위해 꼭 이슬람이 아니더라도 그냥 일정한 종교생활을 하는 편이 나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종교를 가지는 건 나로서는 절대 불가능한 영역이다. 머리로 납득 안 되는 걸 사랑한다는 이유로 무시하면

 

2. 남성우월적 사고방식


a)  무슬림과 결혼하려면 개종해야 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림. 원칙적으로 무슬림은 무슬림과만 결혼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이 원칙은 무슬림 여자에게만 적용된다.

왜냐면 무슬림여자와 타종교 남자의 결합은 여자와 그 사이에서 출생할 아이들이 부계를 따라 타종교가 되는거라고 생각하고 타종교로의 이탈로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슬림 여자와 결혼하려는 남자는 꼭 개종을 해야한다. 평생을 패션무슬림으로 살지언정 처가에는 그런 척이라도 해야한다.

반면 무슬림 남자는 타종교랑 결혼해도 무방하다.

이게 남성 우월적 사고방식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말레이 공주랑 결혼하려고 개종한 네덜란드인 데니스 무함마드 압둘라 씨 , 계산기 두드려보면 평생 돼지 먹는거보다 공주랑 결혼하는게 더 이득이었을 것임.

무슬림 남자가 타종교 여자랑 결혼하는 것은 그 여자가 종국에는 개종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제가 있으며 그 사이에서 출생할 아이들도 부계를 따라 무슬림으로 키울 것이므로, 간접적인 전도이자 종교의 확장이라고 보고 심지어는 권장되기도 한다.

무슬림들에게는 자식들을 무슬림으로 키우는게 당연하다.

 

 


b)  무슬림은 일부다처제다.


잘 알려져있듯 이슬람교는 일부다처제를 허용한다. 그래서 샤리아(이슬람율법)의 적용을 받는 국가들은 이슬람교 성전인 Quran(꾸란,쿠란)에 따라 남자 한명에게 4명의 부인을 허용한다.  그러나 세속주의 법치주의를 실현하는 일부 이슬람교 국가에서는 일부다처가 법적으로 허용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속주의를 채택하는 국가들 중에서도 법치주의 지수가 낮은 국가들은 문화적으로 일부다처를 허용하는 암묵적 회색지대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슬람교 학자들은 일부다처가 남성중심적 제도가 아니라 전쟁 등으로 남자가 많이 죽고 그로인해 대량 발생한 과부의 재가를 허용하기 위해, 그러니까 최대한 많은 여자를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인 보호망으로서 정착됐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이 무슨 7세기도 아니고, 대량의 과부가 발생할 일도 없거니와, 여자가 왜 결혼으로 보호를 받아야 하는지...?를 이슬람교는 설명하지 못한다. 이런 식의 사고방식은 마치 고구려 때 노동력,자산,여성 보호 목적으로 형사취수제 했었다고 아직까지 형사취수제 옹호하는거랑 비슷한 수준의 정신 나간 소리다. 7세기 고구려처럼 보호해준다는 명목으로 여성을 자산/가축 정도로 취급해야 가능한 시대착오적 사고방식인 것이다. 

그리고 일부 이런 견해를 옹호하는 이슬람교 신자 및 옹호론자들은 모든 부인을 공평하게 대해야 하기 때문에, (일례로 셋째 부인에게 무언가 선물을 하면 첫째 둘째 넷째 다 똑같은거 사줘야함) 어차피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엄청난 부자가 아니면 쿠란에 적힌 넷째부인까지는 절대 못 둔다고 주장한다. 

뭐....어쩔티비인게, 그래서, 엄청 부자인 경우가 아니면 다수의 부인을 어차피 못 두니 그 구절에는 문제가 없다는건지? 뭔 소리를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여자에게 남자의 말을 따를 것을 복종의 의무라고 부여하고 남자는 여자를 통제하는 것을 보호라고 가르치는 종교이니, 애초에 여자가 자립이 불가능한 환경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고 남자 그늘에 들어가야만 생존을 할 수 있다는 소리다. 보수적인것을 넘어서서, 상당히 차별적이고 시대착오적이라는 점에서 어떤 면은 상당히 조선시대 유교사상과 유사하다. 

그리고 남자가 능력이 없어서 아무것도 안 해주면 그것또한 공평한거다. 아랍 남자가 다 석유 부자가 아니다. 부의 불균형이 웬만한 국가들 수준을 아득히 벗어나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중산층보다 빈곤층 남자가 더 많다. 한국에 비해 소득수준 불균형도 심하지만 평균적인 교육수준에서도 심각할 정도의 격차가 난다. 능력 없는데 두번째 부인 들이는 케이스 없지 않다. 가난해도 닭 몇마리에 첫째부인 데려오고 몇마리 더 해서 둘째부인 데려오는 이야기는 허구가 아닌 실제 사례들이며, 그 세계에서는 그게 정상이다. 옛날옛적 족보없는 상놈 집안 조차도 그놈의 유교정신 때문에 아들 낳지 못한 며느리를 소박 맞히고 밖에서 아들 낳아와도 묵인한 거 처럼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묵인되는 정상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외부인이 간섭할 것도 아니거니와 아동성범죄에 해당하는 조혼과는 지들 법으로 부인 여럿 두는건 달리 범죄라고 할 수도 없는 관습적 부분이라 문화 상대주의적 관점에서 봐야한다. 

 

그렇기에 문화 상대주의적 관점에서 일부다처를 보게 되면, 고민해볼 지점이 있다. 과연 이게 정상인 사회에서 자라온 이 사람의 문화적 코드와 이게 정상이 아니고 불법인 곳에서 자라온 나의 문화적 코드가 같을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국제 연애, 인종간 연애, 모두 상관 없다 생각하는데, 문화적 코드에서 뇌 구조가 다르게 프로그래밍된 사람과 생활하면 상당히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을 많이 겪게 될 것이다. 

c)  소녀와 성인남성 간의 조혼문제

많은 국가에서 아직도 어린 소녀들의 조혼을 묵인한다. 이와 관해서는 포스팅을 따로 썼음.

 

이슬람 문화권의 여성인권, 강제조혼 현실

여성인권 중에서도 이슬람세계의 고질병인 강제조혼 문제를 좀 뜯어보고 싶어서 포스팅을 따로 팠다. 가장 악질적인 범죄가 소아성범죄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여성인권 후진국들이 번번이

vivalavidadevivi.tistory.com


d)  가정폭력을 방치하는 이슬람교?


이슬람교 성전인 Quran(꾸란,쿠란)은 남편 말 안들으면 와이프 때려도 된다고 한다.

부인이 말을 안 들으면 일단 타이르고, 동침할 것을 거부하고, 그래도 듣지 않으면 ‘가볍게’ 때려라.



나로서는 남편이 뭔데 와이프를 타이르니 마느니 하고 알라가 뭔데 부부 침실까지 개입하고 남편이 감히 와이프 몸에 가볍게든 무겁게든 손을 댄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꾸란은 부인은 남편에게 복종해야 한다고 말하기 때문에 애초에 남녀를 동등한 인격체로 보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런 조사 결과도 나온다. 남편의 말에는 토 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가별 무슬림 남자의 비율이다. 

무슬림 남편이 성관계를 너무 잦게 요구해서 힘들다는 여신자의 질문글에 걍 두번째 부인 들이라고 한 이슬람교리 조언자도 있다.

 

How to Please Your Husband in Islam - Islam Question & Answer

1- It is obligatory for the wife to please her husband if he calls her to his bed. If she refuses she is sinning. 2- The wife whose husband harms her by having intercourse with her too much can agree with her husband on the number of times that she can bea

islamqa.info



3. 생활 통제 


종교마다 교리가 다르지만 이슬람교는 일상과 종교생활이 분리될 수 없는 종교다. 주말에만 종교생활을 하고 뭐 이런 수준이 아니다. 웬만한 나이롱 신자는 살아남지 못할, 신자가 따라야하는 일상속 규율이 너무 많다. 이슬람교 신자가 해도 되는 것:할랄(halal)과 해서는 안 되는 것 :하람(haram)을 다 지키다보니 가만히 살아도 빡센 인생의 난이도가 더 올라간다.

하지말라는게 어찌나 많은지 독실한 신자들조차 다 알 수가 없어서 동네 신학자한테 묻거나 전화로 하람인지 물어보는 서비스도 있다. 심지어는 위에 첨부한 웹사이트같은 것도 성황리에 운영된다. 알긴 알았지만 이 포스팅 쓰면서 들어가봤는데 별 질문이 다 있음… 음악 듣는건 하람인가요? 같은...(정답은 하람이다;)

하도 종교차원에서 하지 말라는게 많으니까 판단 기준이 종교가 되고 그러다보니 인간들이 스스로 사리분별을 못하는 수준이 된다.

단순한 문제부터 사회적 문제까지 사회 구성원들이 건설적으로 토론하고 의사결정을 하는게 아니라 성직자 찾아가서 이거 하면 지옥 가나요? 하는 수준이니 타문화권인 내 눈에는 사실 원시적으로 보인다. 

 

Is Music Haram? - Islam Question & Answer

Music, musical instruments and singing are haram in Islam. This prohibition is supported with evidence from the Quran and the Sunnah. For more, see the detailed answer.

islamqa.info

그리고 나는 이것이 생활 통제의 근거가 된다고 본다.

이런 부류의 생활 통제는 지나치게 많지만 이슬람교도들의 모든 생활양식 자체가 종교의 영향권에 든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대표적인 걸로 세부 카테고리를 나눠보았다.

 


a)  이슬람교 금식기간, 라마단


일단 매년 돌아오는 금식 기간. 라마단이다. 정상적인 무슬림들 중에 이걸 안 하겠다는 파트너에게 강요하는 무슬림은 못 봤다. 아무리 무슬림이라도 정말 개또라이 아닌 이상 이걸 안 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에게까지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강요하면 진심으로 비정상적인 무슬림이니까 헤어져야 한다. 안전이별 추천...

무슬림들끼리 조차도 단식은 하겠다는 사람만 하면 되고 무슬림들도 융통성 있게 뭐 산모는 안해도 되고 학생은 안해도 돼고 일하는 사람은 안 해도 되고 이런 식으로 정해둬서 나일롱신자(?)들은 이걸 입맛대로 해석해서 매번 안 함. 근데 독실할 경우 칼같이 매번 지킨다. 앞에서 미안해서 물도 못 마실 정도다. 대신 제3자인 이교도들한테 그걸로 눈치 주면 그건 좀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다. 자기들이 금식하는걸 티내거나 그걸로 뭐 하려고 들면 솔직히 그냥 패션무슬림일 확률이 높다. 찐무슬림들은 일단 금식 기간 동안 넘 힘들어서 해 떠있는 시간엔 피죽이 되어있음.

 


그런데 이게 좋은 생활 습관인지는 전혀 모르겠다. 일단 해 떠있는 동안 금식이기 때문에 새벽 4-5시 쯤에 식사하고 기도하고 다시 잠자리에 든다. 그리고 하루죙일 쫄쫄 굶고 물 한모금도 안 마시다가 저녁 아잔 딱 울리자마자 하루죙일 못 먹은걸 다 먹는다. 그야말로 폭식을 함. 레스토랑들도 이런 시간에 맞춰서 운영되는 곳이 많다. 글고 다시 자다가 밥 먹으려고 기도소리 울리기 전에 새벽기상함. 이때 잠 많아서 못 일어나서 강제 하루 한끼 되면 은근 다이어트 된다고 하나 야식처럼 폭식하는 문화로 인해 요요가 오고 오히려 살이 더 찌는 문제도 많다. 또 신체리듬이 다 깨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라마단 기간 내내 좀 맥아리가 없고 그렇다.

그리고 *일몰* 시간 부터 밥을 먹을 수 있는데 대부분 여름 금식기간에는 또 해가 늦게 져요.
그래서 대충 저녁 8시나 되어야 함께 저녁 식사가 가능하다. 만약 무슬림 파트너가 금식하면 웬만해선 기다렸다가 함께 저녁 먹어야겠지. 무슬림 친구 이 기간에 만나면 퇴근하고 피곤해 죽겠는데 저녁약속을 8시 이후로 잡아서 인내심이 사라졌었다. 물론 이건 내가 인내심 없는 돼지라 그럴 수도 있는데 참 빨리빨리 코리안 입장에선 노이해…

난 무교라 솔직히 미물들 밥 먹는 시간까지 간섭하는 알라가 참 너무하단 생각이 듦. 난 이러케는 못사라요.


 


b) 무슬림 기도시간

 

무슬림의 의무 중 하나인 기도. 무슬림들은 기도시간도 정해져있다. 무슬림 신자라면 하루 다섯번 기도를 해야하는데, 해 위치에 따라 정하는거란다. 종교 없으면, 아니 있어도 솔직히 기도 시간을 지켜야 하는 그 생활방식을 포용하고 사는 건 생각보다 빡세다. 나는 특히 비행기 타러 급하게 이동하던 중에 하루종일 이동하느라 기도시간을 놓칠까봐 기도실 찾던 일행 때문에 진심으로 개빡돌아본 경험이 있어서, 이 종교를 원리원칙대로 다 지키려면 바쁘디바쁜 현대 사회 살아가기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모든 것은 애초에 융통성 좀 적용해주면 될 일이다. 그렇지만 또 융통성과 독실함은 함께 갈 수 없는 문제인거 같아서 진정한 신자 취급 받으려면 그런 편법을 쓰면 안 되는거 같아 보이기도 하고… 근데 불리하면 인샬라 인샬라 거리면서 현실세계 귀찮은 일들은 미루고 다 알라한테 책임전가 하면서 기도 뭐 이런건 또 칼같이 지키는지 자기 모순적 문제라고 생각되기도…

번외) 기도시간2  a.k.a. 아잔 소리

 

 


무슬림 기도 하면 사원에서 울려퍼지는 아잔 소리인데 이 아잔 소리는 개인적으로 오랜 시간이 쌓여서 면역이 되면 좀 덜 들리게 되는 매직을 경험할 수 있긴 하다. 신기함. 모스크에서 아잔 울리고 다음 아잔 울리는 그 사이에 기도 하면 된다는데… 이슬람 국가에서 잘 자다가 그 우렁찬 소리에 원치 않는 시간에 강제기상하면 가끔은 쌍욕도 나오고 진짜 울고싶을 때가 있음. 집 볼때 1순위가 근처에 모스크 없는 거였으니 말 다했다. 그래도 무슬림 동네에서는 기도시간 놓치면 안되니까 스피커를 어찌나 동네에 주렁주렁 달아놓는지 웬만해서는 사방에서 서라운드로 울리기 때문에 안 들리기가 쉽지 않다. 동네 주민들이 급진적인 성향이라 스피커를 철거하는 경우(거의 없음)에만 안 들릴 수가 있는데 웬만해선 어디서든 무조건 들림.

이런 식으로 교집합 지역에 있으면 경쟁적인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다.

아잔은 스페인에서 성당 바로 앞에 살면서 주구장창 듣던 종소리랑 또 결이 다르다. 난 솔직히 패션카톨릭 주제에 성당 종소리도 거슬릴 때가 있었지만 종은 최소한 청아하다. 그렇지만 아잔은 남자가 아랍어로 꾸란 낭독하는거라 무교에 아랍어 무식자가 들으면 바로 주취자의 소음공해급이다. 게다가 이게 공교롭게도 개들 하울링 사운드랑 음역대가 맞아서 동네 개들이 죄다 이때 하울링 하기도 함. 돌아버림 진짜.

 


신실한 무슬림들 중에는 그리고 이 기도문 주기적으로 틀어놓고 집에서 직접 낭독하는 사람도 있다. 그걸 감미롭게 들으려면 아랍어랑 친해져야 한다. 내용은 유일신은 알라뿐이다. 알라 외 다른 신은 없다. 이런 내용이라고 한다.


c) 여성의 종교복식


이것도 하지말라는거 많은 이슬람교 특징이 너무 잘 반영된 문화인데 남 패션에 고나리짓 하는 문화가 있다.

여성이 입고싶은대로 입어도 될까요?

개중 가장 세속화 됐다는 터키도 반절 정도는 여자가 어디 그런걸 입어!!한다는 것이 꽤나 노답이다. 솔직히 터키도 극소수 대도시 지역 빼면 그냥 솔직히 세속주의 측면에서 의구심 드는 지역이 많고... 이슬람 문화권인 이상 결론적으론 크게 다를게 없다. 그 정도로 종교의 문화적 영향력은 정말 크다.

그리고 같은 무슬림 신자는 보호해야할 대상인 반면, 이교도 여인은 보호 대상이 아니므로 내가 아무렇게나 대해도 상관 없다. 이런식으로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부분도 있는 거 같다.

여자가 저렇게 입으면 안 되는 패널티가 있다면 남자도 저렇게 입지 않은 여자를 쳐다보면 즉시 눈을 때려도 무죄라거나 하는 무식한 패널티가 있어야 하지 않나 싶지만…

무슬림 국가에서 남자가 여름에 시원하게 반바지 반팔 입고 여자는 온몸 둘러싸고 땀 뻘뻘 흘리는거 보면 그거만큼 열받는게 없다. 천으로 얼굴을 다가린 여자들이 한손으로 천 걷고 천 밑으로 조심조심 밥 밀어넣는거 보면 우습다는 생각이 들고 그 옆에 엄마랑 달리 시원하게 여름 원피스 입고 머리 예쁘게 묶고 밥 와구와구 먹는 여자아이라도 앉아있으면 저 아이 초경 뒤 미래가 어차피 저 엄마랑 똑같을거라 감히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다. 그 세계에선 그게 정상이니 아이가 나도 얼른 커서 엄마처럼 디멘터 돼야지! 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나처럼 온통 벗고 싶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저 정도로 감싸는 집에선 사실상 선택권이란게 없으니깐. 이슬람교에서 복장은 집안 많이 따라가는 편이라 가풍 같은거라 보면 된다. 집에서 다수가 어떻게 하든 그대로 가기 마련이니 온 집안 여자들이 디멘터면 딸이 나중에 히잡만 쓰거나 히잡도 안쓰거나 할 가능성은 없다.

 

 


d)  폐쇄적 식문화


솔직히 나는 이게 제일 크다. 여행과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파트너랑 그걸 마음껏 못한다고 생각하면 인생이 무미건조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무슬림의 경우에도 사람에 따라 술은 좀 왔다갔다인 경우가 많고 이슬람문화권 국가라 해도 세속화가 많이 진행된 국가들은 술을 취급하기도 한다. 그런데 돼지는, 일반적인 한국 사람한테 원숭이 뇌 요리 먹으러가자고 하는 정도의 거부감을 보인다. 이건 이슬람교를 믿든 믿지 않든 반응이 거의 똑같다. 무슬림이 아니라 해도 이슬람문화권 출신이 돼지까지 먹는 경우는 아직도 좀 드물다. 대신 해외 생활 오래 했고 딱 봐도 나이롱신자 바이브가 나는 경우들은 돼지고기에도 거부감 없고 즐기기까지도 한다. 먹어보면 솔직히 맛있거든… 근데 이슬람문화권 출신은 무슬림이든 비무슬림이든 돼지고기에 대한건 문화적으로 어렸을 때 부터 더럽고 불경한 음식이라고 세뇌를 당했기 때문에 남들이 많이먹건 말건 나는 꺼림칙하고 찝찝한 음식처럼 여겨지는 정신적 거부감이 있다. 그 정신적 거부감을 뛰어넘을 경험을 하지 않은 경우라면 높은 확률로 비무슬림이라 할지언정 돼지고기 자른 도마 쓰는 것도 찝찝해 한다. 무슬림의 경우에는 할랄푸드가 아닌 음식을 조리한 조리도구나 식기를 사용하는 것조차 하람이다.  돼지고기 자른 도마, 돼지고기 자른 칼, 담았던 그릇 모두 하람이라 새로 사야한다.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도 한국 순방시 식기 싹 새로 샀었다. 이교도놈들이 쓰던거 더럽다 이거지ㅋㅋㅋ

 

[단독] 빈살만, 하루식사 위해 식기 1억 어치 샀다...방탄유리로 객실창 도배 - 매일경제

숱한 화제 뿌린 빈 살만의 20시간 이슬람교서 규정하지 않은 음식 담은 식기 사용에 거부감 전용 침대·TV·운동기구 등 설치 보안요원 남아 모발·지문 등 제거

www.mk.co.kr

더 나아가서 무슬림들은 할랄인증을 받은 음식만 먹어야하고 음식에 술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안되고 이런것도 있지만…그건 특히 독실한 경우고 보통은 해외 나오면 페스코베지테리언 정도로 스스로 타협해서 먹는다. 그러나 무슬림과 친구가 된 순간 한국에서 케이크(젤라틴 들어감^^)하나 먹기도 힘들고 데려갈 식당이 없다는걸 알게 된다. 경험해보면 생각보다 피곤하다. 할랄 식으로 도축된 고기가 아니면 입에도 안대는 경우들은 서울 시내에 함께 식사할 곳이 없다. 


젠틀하고, 교육 많이 받고, 서구권에서 생활했고 등등 무슬림 남자로서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어 자랐을지라도 이집트/이라크/모로코/시리아/터키인 등이 본인이 본인입으로 “나는 이슬람교가 아니고 이슬람문화가 싫다” 라고 말하지 않는 이상 해외 생활을 n년 해왔고 껍데기만 어디 사람이다 이런걸로는 절대 넘을 수 없는 사고방식의 차이가 있다.

이슬람교라는건 정말 우리네 유교랑 비슷하게 이들 문화에 녹아있기 때문에, 종교라는 믿음이 반영된 문화니까 웬만한 충격요법으로는 바뀌기도 쉽지않다. 솔직히 그들이 그렇게 산다는데 외부인이 트집 잡으며 바꾸라고 하는 것도 이상한거고.

한국에서 본인이 본인입으로 “우리집은 명절에도 제사 안 지내고 난 명절때 부모님댁 가는것도 싫어” 라고 말하지 않는 이상은 그냥 제사상 차리고 명절이면 부모님댁 내려가는걸 디폴트로 생각하듯, 이슬람교도들에게는 위의 모든 사고 방식이디폴트다. 아닌 경우가 있을 뿐 그게 일반적인 경우라고 할 수는 없다.

 

 


나에게 종교문제는 퀴어집단의 문제와 비슷한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본인들끼리 행복하다면 그걸로 된거 아닌가 싶고 그냥 나랑만 안엮이면 된다👍🏻 그래서 이슬람교가 내 기준 상당히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것과는 별개로 나는 이슬람교가 테러리스트 종교라고 생각하는 이슬람혐오나 막연한 공포에는 반대한다. 사이비는 어느 종교나 존재하기 마련이니, IS가 모든 무슬림과 똑같다는건 거의 JMS나 애기동산인가 그 넷플에 나오는 그런 사이비들이 모든 기독교랑 똑같다고 말하는거랑 다름 없는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슬림=테러리스트 이런 식으로 자꾸 몰아가는 미디어의 악랄한 태도에도 비판적이다. 이건 정말 이슬람교도들의 억울함을 이해해줘야 한다고 본다. 일반적인 무슬림들이라면 알카에다 하마스 IS 탈레반에 기겁하는게 당연하다. 

이 포스팅은 이슬람이 특별히 나쁜 종교라는게 아니라 나랑 모든종교가안맞는거고 따라서 그 종교 영향을 강하게 받았을 수밖에 없는 해당 문화권 사람들과는 이런 부분에서 안 맞더라는 얘기다. 이슬람교 여성들 중에 남편의 ‘보호’ 아래 행복해하는 경우도 많이 봤으니까…그런걸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경우에 따라 연애나 결혼을 하셔도 잘 맞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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