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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시 돌아온 캘리포니아

by viv! 2024. 6. 1.

정보글 아님. 의식의 흐름으로 쓰는 한풀이에 가까운 글임.


약 10개월만에 다시 찾은 캘리


이번 여행의 목적 같은건 없었다.

그냥 시간이 나는만큼 어디든 가고싶었다고~

뭔 미국에 꿀단지 숨겨놓은 것 마냥 미국만 가대는게 좀 그렇긴한데 솔직히 이번에는 정말이지 나도 딱히 미국이 안 당겼다.

미국, 너무 좋긴한데 뭐랄까 캘리 날씨 보나마나 5월이면 애매하게 미적지근할거고, 해지면 개추울거고…

어휴 나는 수영하고 물놀이하고 먹고 그런 류의 힐링 하고싶은데… 돈 걱정 없이 마사지 왕창 받고 음식도 마구 시키고 그런 류의 휴양지 여행 하고 싶다고. 킹달러라 지금 달러 물가 보면 미간에 내천자 생기는데 진짜 빡치게 마사지는 고사하고 1일 1끼 해야할 정도로 정신나간 미국 물가를 생각하니 미국에 일주일이나 써버리기 너무 아까운….

그래서 내 맘은 태국!!! 필리핀!!!을 외치고 있었는데 남친이 진짜 절묘한 타이밍에 여권을 반납해버려서 일이 꼬였다. 응 그래….. 하와이를 잠깐 생각했으나 비행편이 너무너무 만석이라 내가 탈 수 있을리가 만무하고, 남친이 오기에도… 그 돈 씨;;;

나는 솔직한 심정으로 바아아로 남친 버리고 태국 가고싶은 마음까지 굴뚝같이 컸지만 …차마 ㅋㅋㅋㅋ너무 솔직해지지는 못하였고 기왕 가는 김에 남친+남동생을 보고 오기로 적절히 타협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었음. 대략 신나는 척 했으나 사실 그렇게까지 신나지는 않는 여행이었다. 왜냐, 미국? 나에게는 너무 식상해져부림. 이제 미국은 놀러가는게 아니라 그냥 살러 가고 싶다고!!!! 동서부 체험판 너무 많이 돌려서 그냥 내가 잠시 3국 살이 체험중인 미국인이 된거 같다는 착각이 든다구

아무튼 나는 그단새 한국식 사회생활에 건조해져버려있었고 우린 테마를 좀 적절히 힐링으로다가 짜야했다.

하 근데 하필 도착지를 정하다보니 엘에이였는데 달러가 원화랑 비등비등하면 쇼핑하는 재미라도 있지, 그것도 아니고, 캘리는 텍스 개쎄서 뭘 사도 재미도 없는 주라는 건 유명하고…아웃렛이랍시고 데저트 힐스 가봐야 뭐 살거 쥐뿔도 없고 중국인들이랑 부지런한 한국인들이 오전부터 다 털어가기 때문에 또 느즈막하게 여유로움 한껏 장착하고 가면 걍 다 털린 매장만 마주하겠지. 미국인 남친이 8282 코리안 냄비근성에 동조해주는 타입도 아니거니와 뭐건간에 서두르면 존나 이해 못한다는 표정으로 보기 때문에 또 나 조차도 쇼핑 좋아라 하는게 아니라 의무감에 쇼핑 가는 타입이라서 진짜 피로해하는 스타일이라, 과감히 쇼핑까지 재끼고 나면. 이미 세번이나 방문한 엘에이란 곳은 더이상 조또 할 게 없음. 특히 날이 덥지도 않은, 되려 추운쪽에 가까운 5월에는.

유니버셜, 디즈니 정도? 게티? 하, 사실 그냥 다 가봄.
베니스 비치? 뭐 아무튼간에 엘에이에 좋아라하는 스팟이 없긴 함.

심지어 나는 직전에 방문한 캘리의 샌프란에 대해 아주 크나큰 불호가 생겨서, (온 도시 곳곳에 노숙자 지릉내, 망치 들고 있는 노숙자, 마약 중독자….)민주당 텃밭 주는 그냥 앞으로 걸러야겠다 뭐 이런 막되먹은 마음까지 먹어가던 중이었음. 엘에이도 다운타운 내려가면 뭐 지릉내 오지고 하도 매대를 털어가대서 빤쓰까지 다 락을 걸어놓는 무지몽매한 동네니까.



내가 실제로 다운타운 엘에이 타겟에서 찍은 사진임. 진짜 얼탱이가 없는게 쇼핑이 너무 불편함.

내가 급하게 출국하면서 파우치를 하나 빼먹어서 클렌징폼이나 스킨로션을 다 두고 온 어마무시한 상태였는데 로션도, 스킨도 죄다 저런 식으로 잠겨있어서 직원을 일일이 불러야 함…. 미치고 환장한다. 진짜 이거 뭐지? 하고 뒤집어서 성분 확인조차 힘들게 하는 이런 각박한 환경에서 어찌 쇼핑을 하라고!!!!!

게다가 화장실이란 화장실은 All Genders 이러고 있고 정말…캘리 특히 로스앤젤레스는 21세기 미국의 모든 병폐의 정수라고 생각했음.

아무튼 엘에이고 나발이고 그냥 캘리포니아는 망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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