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굶어죽을까봐 산 코코넛 그릇.
나무 스푼포크 세트도 같이 샀는데... 이 마감 안된 거친 재질이 먹기 너무 거슬린다.
아몬드 브리즈에 바나나 마구 으깨넣고 그래놀라 먹고... 이게 요즘 거의 점심이다.

E의 집에 초대 받아 다녀왔다. 머리가 다 크고 나서 한국인 친구 '집'에 놀러가 본게 처음이라 스스로도 굉장히 어색했던 기억ㅋㅋㅋㅋ
한국인이 더 폐쇄적인 것 같다. 아닌가? 더 프라이버시 중시 하고 개인주의같아.
외국인들이랑 놀 때는 집에 가는게 워낙 자연스러운데... 이 경우는 갈 데가 없어서 그런 것도 있고 외식이 가성비가 너무 떨어져서 그런 것도 있지만 <-> 한국인 친구들은 집에 초대하는 경우가 극히 드문 것 같다. 집=가족공간 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가. 암튼. 집에 초대는 머리 털 나고 거의 처음이었다. 두근두근.
초콜릿을 사가야하나 와인을 사가야 하나... 하다가
꽃을 사가야겠다! 했는데 집 근처에 꽃집이 없어 정말이지 빈손으로 가는 만행을 저질렀다.
다음엔 내가 집이 없어 초대는 못할테지만... 좋은 레스토랑에서 한끼 내겠소.
요리해주는 줄 알고 설레서 갔는데 배달 어플 켜길래 역시 내 친구구나 싶었다.
요리해줬으면 정말 낯설 뻔 했어.
E는 어느새 비건/친환경주의자가 되어 있었다. 주변에 E 같은 친구들이 많아진걸 보면 비건 친환경이 확실히 트렌드이긴한데... ㅋㅋㅋ이런 친구들한테는 뭘 선물하거나 대접하고자할때 뭘 해줘야하지 하고 한참 고민하게 된다.
비건이나 친환경 자체가 여러모로 제1세계 고민 아니냐.

F랑 충동적으로 만났다. 거의 1년만이던가...F는 프랑스인 친구인데, 한국말을 너무 잘해서 이질감 든다. 하지만 우리는 스페인어 영어 한국어를 섞어서 대화함. F 외가가 스페인 쪽이었던가….한강진에서 파이프그라운드 라는 곳을 갔는데 난 이상하게 F를 보면 피자가 먹고싶다. 저번에 봤을때도 이태원에서 피자 먹은듯? 어쨌든 피맥하려고 보다가 간 집이었는데 잘못된 선택이었다;; 졸라 유명하던데 노맛이었음. 아니 노맛까진 아닌데 굳이? 하는 느낌..
페퍼로니+옥수수 피자를 시켰는데 2만원짜리 치고 ㅈㄴ초크마한 크기의 피자가 나와서 F가 빡쳤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딱 남자들이 싫어할 컨셉의 집이긴 했음. 쥐꼬리만한 양+인스타 갬성+손님의 80%가 여자+내 또래 = 최악의 가성비였다 ㅋㅋㅋㅋㅋㅋ
난 애초에 옥수수 같은 잡스러운 메뉴는 관심도 없고 딱 페퍼로니 외치고 있었는데 옥수수가 시그니처라고 직원이 마지막에 꼬셔서 옵션 변경했었다….그리고 옥수수 피자는 노맛이었다. 매운거 겁나 못먹는데 심지어 매웠음...; 이게 맛있음 ㄹㅇ?? 단짠핫을 구현해내려고 한 것 같은데 .... 암튼 메뉴 선택 오류였다.ㅠ
그리고 우린 (어쩌면 나는) 아메리칸 피자 찾는 중이었는데 도우가 너무 달아서 입을 버렸다. 그냥 K피자였다. 진짜 미국놈들이 하는 피자집 없나.
샐러드는 쏘쏘. 망고 맥주는 맛있었다. 다시 갈 집은 아닌듯. F는 배가 안찼는지 나중에 카페에서 크로아상 사먹음...ㅋㅋㅋㅋ아니 카페도 개창렬이었다. 뭔가 졸라 미안했다. 하지만 밥도 카페도 다 F가 사줬지. 다음엔 내가 커피를 사주겠어...when i make money....ㅠ
갑자기 짝눈이 되었다. 요즘 자주 쌍커풀이 생긴다.
노화의 과정인가? 약간 눈에 주름 지는게 첫 증상으로 쌍커풀로 발현되는건가 싶다 ㅋㅋㅋ
ㅇ...24년 쌍수 없이 존버의 결과....짝눈이 되는건가
근데 여러모로 쌍수는 좀 하기 싫다... 알아서 쌍커풀이 생기는건 막을 수 없지만 난 지금의 쌍커풀 없는 내 눈도 좋단 말이야……

F가 빼빼로를 줬다 ㅋㅋㅋㅋ
올해 첫(?) 빼빼로.

음 ODA시험을 합격했는데 이건 합격후기라고 보면 안되고 그냥 기행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내 인생은 그 자체로 벼락치기라서 참고할만한 사람이 아니다. 게다가 입문/심화편으로 나뉘어 있는데 나는 심화편 책을 못 구한 관계로 아예 보지도 못함. 입문편과 상식으로 시험을 봐야겠다고 무모하게 마음 먹고 시험장 갈 때 사실은 너무 피곤해서 시험에 대한 걱정은 거의 없었다. 책 자체를 시험일 전날 펼친지라 입문편은 전날 1회독 겨우 했다. 오전 8시부터 저녁 5시까지, 그리고 새벽 3시까지 공부함. 투자대비효과를 생각하면 가성비는 뽑아먹었지만 문제는 내 체력... 진짜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내가 10월즈음에 flex와 oda를 동시 접수하면서 학교 비대면이 연장될줄 알고 시험장을 부산으로 신청해둬서 7일 oda시험을 보러 무려 부산을 내려갔기 때문이다...그래서 진짜 걍 피곤해서 아무 생각 없었음. ㅋㅋ시험 끝나고서도 후...내일은 flex봐야하네 마음으로 괴로울 뿐이었다.
그래서 스페인어 Flex공부했냐고? 아니. la casa de papel 정주행 하다가 시험장 들어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oda시험 보게 된 계기는 간단하다. yp청년인턴에서 물 먹었기 때문에. 관련 경험이 전무해서 당연히 떨어졌지...봉사도 한번도 안해보고, ODA관련 경력도 없고, 자격증도 없고. 뭐 이런 무능력한 자가 있나 싶어서 울며겨자먹기로 신청한 자격증이었다. 어디 써먹을진 모르겠지만 어딘간 써먹을 수도 있겠지.
그리고 비슷한 맥락으로 bbb korea에서 통역 봉사를 시작했다. 아직 샌애기 봉사자라 아무 전화도 받지 않았지만 언어테스트는 좀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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