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디딤씨앗 통장

나는 17년째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에 기부 중이다.
초딩 때 딱 나보다 10살 어린 우간다 아이를 후원하기 시작했었다. 그 아이와 나는 생일도 거의 비슷했고, 그래서 같이 커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용돈을 한두푼 모아서 다달이 보내곤 했지.
처음엔 아기라서 그 아이의 엄마가 대신 나에게 편지를 써주곤 했었는데 나중에는 아이가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간단한 손메모를 보내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점점 줄글을 적어 보냈다. 나에 대한 궁금증, 한국에 대한 궁금증 등등… 사진도 주고 받고, 한국에 놀러오라는, 우간다로 놀러가겠다는 참 무책임한 소리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 아이가 만 18세로 성년이 되면서 나의 후원도 중단되었고, 나는 이때부터 차츰 해외아동보다는 국내 아동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음 아무래도 난 지구촌 글로벌 시티즌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이라서.
특히 부모가 없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졌다.
사회생활을 처음 해보면서 나를 향한 온기 어린 시선 만큼이나 차갑거나 날선 시선도 있었고, 그럴 때 나를 다잡아주는 건 내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 엄마 아빠의 소중한 딸인가 하는 생각이었다.
속되게는 백날 옘병천병 해봐라 난 울엄마아빠 공주님이지롱요 하는 마인드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부모에게 참 감사한게 내 비빌언덕이 되어주심이다.
그래서 부모가 없는 아이들이 마주할 세상의 무게가 조금 가벼워지면 좋겠단 마음으로 자립청년 후원을 시작했었는데…
초록우산에서 디딤씨앗 통장이 새로 나왔길래 바~로 개설했다.
https://www.childfund.or.kr/camp/cpView20001129_main.do
6배 슬기로운 후원생활
보호대상아동의 자립을 보건복지부와 함께 도와주세요.
www.childfund.or.kr
후원자가 매월 1만원을 후원할 경우 (후원액은 증액 가능!) 초록우산이 👏🏻1:1👏🏻 매칭 지원하여 후원 아동의 디딤씨앗통장에 2만원이 입금되고,
지자체가 이 금액의 2배인 4만원을 더 지원하여 매월 6만원의 자립지원금이 적립되는 시스템으로 후원 아동이 보육원에서 나올 때 목돈을 들고 나올 수 있게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이거 나 너무 하고싶어서 지자체 통해서 알아보다가 모종의 이유로(사유가 전혀 기억 안 남. 복잡..했던가..?) 관두고 그냥 초록우산 자립청년만 하고 있었는데 이런 좋은 사업을 시작하다니! 초록우산 칭찬해.
기댈 어른 없는 아이들이 사회에 나왔을 때 사회가 좀 더 따뜻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