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비용으로 1억 태울 수 있는 그날까지
한 사람을 오년정도 보고 나니까 연구하게 되네.
남친은 내 기준 너무 신기한 사람이다. 나는 보통의 두뇌로 보통의 사고를 하고 사는데, 가끔 돈의 필요성을 느끼게 될때는 대충 이런 생각 프로세스를 거친다;
아, 인생 덧없다> 나는 왜 살지?>일하기 싫다>하, ㅅㅂ 나도 결국 돈인가>아,인생 덧없다 - 의 무한굴레
내가 한심한건가. 근데 이게 보통 아니냐고요…?
하여간 나의 생활의 달인은 요즘 땅 투자에 이어서 부동산 경매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유입인구가 서서히 많아지는 중인 도시인데 아직은 주변이 뭐 허허벌판 수준이라 비딩 자체가 적은 금액에서 턱턱 체결되는 중인데 하나는 호숫가에 있는 집이라서 좀 손봐서 에어비앤비로 굴릴 생각이다. 권리분석은 지가 다 했다는데ㅋㅋㅋㅋ… 내가 불안해서(?) 아니 아무리 그래도 전문가라 하나 뭔지 모르겠지만 권리분석하는 인간을 고용해야 하는거 아니냐 하니까 그건 지가 그 지역을 잘 모르거나 세세하게 읽어보고 따져보기 싫고 힘들때 쓰는거고 자긴 이 지역에 지금 3년 동안 거주하면서 지켜본 집들이라 1도 문제 없을거 라고 호언장담을 한다. 그러든가…어짜피 니돈니산…12개 비딩해서 지금까지 5개나 헐값에 샀는데, 이게 맞나???아무쪼록 사기나 안 당하면 좋겠다.
그래도 남친이 3년전에 산 그 지역 땅이 진짜 이게 될까 싶을 정도로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일년전에 바로 옆에 도로가 뚫리더니 옆에 주유소가 들어와서 유입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는게 다행이라면 다행
사업가 기질이 있다는게 신기해죽겠는 것이 나는 월급쟁이 마인드를 가진것 같기 때문이다. 부수입 또는 수입의 자동화 같은 것에 목말라하는 남친과 달리 나는 걍, 수입 자체가 목표라기 보다는 내가 무엇을 하는가 같은 무형의 무언가를 더 중시 여긴다. 재밌는가? 흥미로운가? 따위의. 그래서 남친이 나를 ㄹㅇ 죽어도 이해 못함ㅋㅋㅋㅋ
내가 블로그 하는 거 알게 됐는데 빨리빨리 더 글을 쓰라고 타박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나한테 대체 왜 유튜브 안 하냐고 내가 너였으면 진짜 무조건 유튜브 했다 이러면서 난리를침…피곤…ㅠㅠ
확실히 이 친구는 딱히 재미는 없어도 돈 될 거 같으면 한다. 무언가를 해야하는가? 를 따질때 척도가 유용한가(돈을 벌어주는가)인거 같다. 물론 개발자인데 취미가 개발인 것도 덕업일치라 너무 부럽지만, 친구의 지지부진한 뱅킹사업을 도와줄 목적으로 시간당 $85 받고 알바를 하는 것도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예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랑 또 맘이 맞아서 같이 뭘 만드는 중인데 그것도 그것대로 신나하고 있고… 수익 자동화를 실현해둔 어플로 하루에 적게는 80달러 많게는 400달러씩도 들어오는데 액수가 얼마건 상관없이 이런걸로 맨날 행복해함.
우리가 또 얼마전에 어떤 커플을 알게 됐는데 뭔 80K를연간 휴가비로 쓴거다. 애도 없고 달랑 둘이라 가능한건지 뭔지 아무튼 그걸 보고 우리 커플이 눈이 돌아가버린거다. 대체 어떻게?! 아니 어떤 경로로 그렇게 훌륭한 사람들이 되셨나요 선생님들. 제발 알려주세요.ㅌㅋㅋㅋㅋ친하게 지냅시다….
그래서 우리 목표가 휴가비용만으로 그 정도 태우는것도 1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들이 되는 것이다. 근데 대체 어떻게 하냐고😭😭😭
미국에는 확실히 생활에 여유로운 사람들이 많아서 매일매일 작은 모래알처럼 겸손해진다. 행복하자…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