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조금은 반사회적인 인간이 생각하는 결혼식 문화

viv! 2023. 12. 3. 16:44

하, 결혼식이라는 문화에 대해서 참 할 말이 많다.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해주는 아름다운 날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솔직히 알빠노 ? 사실 내  알빠는 아니잖아.

아주 친해서 얘가 결혼하는 모습을 못보면 평생 너무 서운할 거 같다 하는 정도의 사람만 가고, 나머진 맘으로만 축하하고 안 가고 안 받는 아름다운 문화가 생기면 너무 좋겠다. 정 맘 쓰이면 그냥 송금하는 좋은 시스템도 있으니까 말이다.

결혼식은 기본적으로 주말이다. 당연히 모두의 참석을 위해 주로 토요일 일요일 오전~오후에 하는거겠지. 하지만 피같은 주말을 남 결혼식 참석에 쓰기 너무 아깝지만 안가기도 힘들어서 가는 것이다. 근데 멀거나 밥이 맛이없거나 주차가 ㅈ같거나 하면 진짜 짜증 이빠이

청첩장을 받으면 무조건 가야하는건데, 청첩장은 받기가 싫어도 주면 받아야지. 이게 내가 아직 주는 입장이 되본적이 없지만 주는 입장에서도 얘를 줘야하나 말아야 하나 안주면 서운해하려나 싶어서 주고 그런 경우가 많다던데 솔직히 받는 입장에선 받으면 가야하고 최소 돈 내야 하기 때문에 다들 받기 싫어하는것도 다 안다. … 나만 쓰레기야? 난 싫었다. ㅠㅠ 제발 주지마세요 싶었는데 아,,, 하면서 받는 경우가 아직까진 젤 많음 왜냐면 내 친구들은 결혼을 아직 안 했거든.

그러면 이런 불필요한 감정소모를 없애기 위해 그냥 직계가족+정말 친한 사람만 불러모으고 직장에는 경조사회보로 떼워서 직장에도 사실 뭐 굳이 알려야 하는건 아닌 그런 문화가 장착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소박하고작게 하는 결혼식이 널리널리 퍼지면 좋겠다!

애초에 결혼이란 건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두 사람이 좋은 일로 만나 좋은 삶을 꾸려가기 위해 서약하는 일.

그러니까 좋은 일에는 딱히 나까지 안 가도 된다는게 내 생각이다.
뭐 어차피 좋고 행복한 날인데 나 하나쯤 안 와도 상관없겠지. 굳이 나까지 가야하나 뭐 이런 느낌.

장례식은 좀 느낌이 다른데, 직계 누군가를 잃은 사람은 좀 맘이 쓰인다.힘들고 정신 없는데 가서 자리 지켜주면 그래도 좀 오래가는 고마운 기억이라 생각한다.

결혼은 알빠노?지만 장례식은 그래서 뭐 딱히 힘들거나 귀찮거나 그런 맘이 없다. 근데 결혼식은 어줍잖은 친분이나 사회적 관계로 청첩장 받는 바람에 가서 돈 쳐뿌려봐야 인사 하면 다행이고…^^

부조금 시스템은 상부상조라서 안보고 안 이어질 사이에는 안 주는게 국룰이라는데 사람이 사회생활 하다보면 걍 생각하기 귀찮으니 기본(국룰 5만원)으로 떼우자 싶은 경우가 많고, 그걸 또 기가막히게 먹튀하는 인간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내 회수 가능성도 미지수인 상태에서 나만 존나 내는 게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고 뭐 그런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어서 짜증남.

얘가 청첩장 안 받으면 서운해 하려나 싶은 정도의 사이라면 사실 안 서운해할 확률이 높으니 결혼 소식 안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결혼식은 직계 가족+친한 인간들로만 소규모로 진행되는게 아주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직계 아닌 집안 결혼식도 알빠노 였지만 억지로 갔었고… 다들 내맘 같으리라 생각해서 내 결혼식에도 아무도 부를 생각이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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