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베이킹에 맛들려버린 자의 최후
단과자 알생지와 페스트리 생지를 구매했다. 베이킹 경험 전무하지만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신묘한 브이로그를 보고 있자니 나도 왠지 할 수 있을것만 같았다.
전에 없는 자신감이 충만해져서 여러가지 빵을 구워내었다.

비루하지만 햄치즈 롤빵이랍시고 만든 것이다. 보기에는 이래도 맛은 꽤 좋았다…뭐 나쁘지 않았다.
알생지로 햄치즈 롤빵 만들기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해동과 발효가 된 알생지 여섯개 정도를 잘 뭉쳐서, 밀대로 잘 밀어준다.
납작해진 생지반죽 위에 햄 또는 베이컨을 깔고 그 위에 체다 치즈를 넣어준다.
둘둘둘 김밥 말듯 말아준다음 한입크기 또는 더 크게 원하는대로 잘라준다. 정말 김밥 마는것처럼ㅋㅋ
성형 후 약간 더 상온에 놔둔다.
185도에서 20분 구우면 완성

니름 후렌치 파이랍시고 만든 것인데 잼을 너무 올리고 생지를 너무 두껍게 깔아서 약간 망… 맛은 있었지만 너무 텁텁하다는 평이었다.
이건 그냥 직사각으로 페스츄리 생지를 자른다음 잼을 얹어 구우면 끝나기 때문에 노력이 들어가진 않는다.
어쨌든 하루동안 시행착오를 겪고 확실히 이틀째 되는 날에는 좀 더 그럴싸한 빵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감자 빵과 소세지 빵이다. 여러가지 필링을 채워넣을 수 있어 그때그때 먹고싶은 빵을 제조할 수 있는게 참 편하다. 집에 빵굽는 냄새가 진동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고.

후렌치파이보다 크런치한 패스츄리 식감을 살려보기 위해 만두모양(?)처럼 모양을 내보았다. 안에는 역시 각종 잼이 들어있음. 내가 여러가지 조합으로 필링을 제조해본 결과 가장 맛있고 가족들의 인정을 받은 조합은 호두+애플시나몬잼이었다. 개인적으로 샹달프 애플시나몬 잼이 이런 페스츄리파이류 만들기 적합한거 같다. 무화과나 블루베리는 아는맛…이지만 어째서인지 페스츄리류에는 별로 안 어울리는거 같다.
또 pbj 쳐돌이 남친을 떠올리면서 땅콩버터+딸기잼을 섞어서 구워봤는데 이 조합도 참 괜찮았다. 담에 해주야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