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23년도 절반이 지났어

viv! 2023. 7. 1. 23:52

6월이 후루룩 지나가버렸다.
정말이지…정신없는 한달이었다.
7월이 되자마자 선물 같은 일이 생겼다. 아주 좋구먼! 2023년 달력은 딱 반을 넘어갔다. 인생무상.
잠시 우울하지만 그래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 왔다. 여름!

나는 지구상 여름 중 지중해 여름을 가장 좋아한다. 그치만 올 여름은 카리브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남자친구가 발음도 제대로 못하는 로도스와 산토리니 그리고 스코펠로스 섬은 도대체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남자친구가 진짜 미국인스러울 때가 있는데 바로 다른 나라 지명 뭐 이런거에 1도 관심 없고 관심 없는만큼 제대로 발음도 안 해줄 때. 걍 난 개떡같이 말할테지만 넌 찰떡같이 알아먹으라는 식임. 이를테면 산토리니보고 자꾸 산토레도 산마리니 산타리나 이딴 이상한 작명을 한다. 어찌 산토리니 빼고 다 지어낼 수가 있는지 그게 그렇게도 머리에 저장이 안되는지;;;파묵칼레 한테는 파머컬리랬나 암튼 카파도키아는 캐패츄사 뭐 이따위로 말해서 못알아들을뻔 한적도 있음.

그리스는…터키에 있는 동안 그리스를 갔으면 이상적이긴 했을텐데, 이상하게도 난 터키에 있을 땐 그리스가 어쩐지 넘 가기 싫었다. 사실 터키가 지겨워서 그랬던거 같기도한데… 그리스나 터키나 또이또이란 생각이 자꾸 들어서 되도록 머~얼리 되도록 관계1도 없는 곳을 가고싶은 맘이 컸지.

하지만 주구장창 미국으로 멍청한 효율을 자랑하는 휴가 계획을 짠 애는 나뿐일거야. 그건 좀 후회된다. 핀란드 가서 사우나 조지든가 파리 가서 쇼핑이나 했어야 한다. 딱히 해외생활 메릿을 크게 안누리면서 나이브하게 지낸거 같다. 기껏해야 오스트리아 갔을때 쇼핑 좀 하고 미국 갔을 때 조금 하고. 근데 미국은 어차피 가격 메릿도 택스리펀도 없는데 참..ㅋㅋ맹순이다…🤭

가끔 내가 그때 만약 터키 대신 그냥 독일로 갔더라면 하고 뜬금없는 공상도 해봄. 독일행에 대한 미련은 미국인 남친을 만나는 측면에서도 계속 생각한 부분이다. 미국에안살아도된다개이득독일 미국 직항이 압도적으로 저렴하거든 한국 직항도 많구! 남친도 터키보단 독일을 좋아했다. 하지만 까놓고 말해 내 입장에서도 독일이 사실 썩 정이 가는 나라는 아니긴해서 나라면 거기서도 아마 2-3년 안에 탈주했을거 같긴 함.

하지만 지나간 기회는 잊자…

멕시코에 다녀오면 더 기분이 좋은 여름이 될 거 같아.
카리브해도 보고 세노떼도 보고. 세노떼에서 수영할 그럴 용기가 있을까 내가? 멕시코는 내가 한창 스페인어 공부하면서 너무 께름칙하게 읽은 아즈텍 제국이 자꾸 오버랩돼서 게다가 넷플 나르코스 때문에……. 엄 딱히 가보고싶은 나라는 아니었는데 예상보다 빨리 가보게 되는게 신기하군. 박물관 가자고 했더니 남친이 약간 곤란해하는게 보인다. 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껏 한 5-6번 멕시코 오가면서 박물관은 한번도 안 갔겠지 내가 널 알지….

멕시코라니ㅋㅋ 역시 인생은 모르는거구나. 충동적인 내 성향도 한몫하고. 내가 운이 좋은탓도 있고.

아무튼 나는 멕시코에서 27살이 되어서 돌아올테고.
이야, 나는 어째 생일마다 외국에 있었넹.
20대 내내 20살과 25살 생일을 제외하고 모두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 있었던 거 같다. 이것도 참 신기하네.
하지만 무엇보다 어쩜 이렇게 차곡차곡 부지런하게 나이만 쳐먹는지, 정말 기특해 죽겠네.

사실 이번달은 졸라 바쁜 한 달이 맞다.

그런데도 멕시코까지 가기로 했으니 나원참.

막간을 이용한 M과의 대화

바쁘다면서 어떻게듣 멕시코 가겠다고…! 무책임한 나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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