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어공주 (The little Mermaid)
실사화된 영화 인어공주 후기: 매우 심각하게 실망스러운 디즈니 영화.
나는 자타공인 디즈니 팬이라 디즈니적 허용에 무척 관대한 편인데 이번 인어공주(2023)는 너무 무리한 시도가 아니었나 한다.
디즈니픽사의 요즘 행보는 이제는 성인이 된 그러나 한때 모두 아기였던 팬들을 작정하고 실망시키는 것 같다.
일단 인어공주가 개봉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망한다면 그 이유는 어줍잖은 pc 좇다가 정작 챙겨야할 디즈니적 몽환적,동화적 분위기 구성에 실패한 탓일 것이다.
내가 생각한 인어공주가 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
1. 미스캐스팅
인어공주 애리얼 역에 흑인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난 반대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알라딘의 자스민 공주도 아랍계가 아닌 인도계였지만 뭐… 재밌었잖아.
그런데 디즈니는 애리얼의 피부색만 바꾸기로 한게 아니었나보다.

디즈니가 애리얼의 원작의 피부색과 파란눈을 포기시켰다치더라도 애리얼의 붉고 탐스러운 머리는 포기하기가 힘들었다. 붉은 머리는 애리얼의 트레이드 마크였으니까. 애리얼이 흑인이건 동양인이건 머리칼은 붉은 머리여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그런데 디즈니가 공개한 애리얼은

애리얼의 트레이드마크인 붉은 머리칼조차 삭제되어버렸다. 그래 저것도 일종의 붉은 머리라고 볼 수도 있겠지…?근데 붉게 염색했는데 수중촬영이 반복되면서 빨간물 다 빠져 누리끼리해진 느낌이잖아. 그리고 저 드레드 머리는 도대체…?왜…?
또 누가 맡건, 애리얼은 예뻐야 한다고 생각했다. 할리 베일리는 객관적으로 개성있는 얼굴이지 예쁜 얼굴은 아니잖아…. 예쁜 얼굴은 바네사역으로 나온 제시카 알렉산더가 더 예쁘잖아….
공주라고 꼭 예뻐야하나? 안예쁘면 공주가 될 수 없나? 하면 현실에선 물론 아니지. 현실속의 공주는 왕의 자식일 뿐 연예인처럼 예뻐야할 의무가 없지만 디즈니 속 공주는 판타지이니만큼 현실과 달라야하는 것 아닐까…! PC가 아무리 설쳐도 디즈니 공주만큼은 미인이어야 하는게 맞다.
특히 애리얼은 설정상 다른 공주들과 더 차별화되는 공주이지 않는가. 일평생 바다에서만 살아서 기본적인 사회화도 안되어서 행동양식, 기본 예의범절도 모르고 사회성이 떨어지는 어떤 미지의 존재가 목소리를 잃은 순간에도 외모만으로 왕자를 사로잡아야 하는 뭐 그런 플롯이니 실로 대단한 미모의 소유자여야 하며, 설정상 다른 언니 인어들보다도 월등히 예뻐야 하는데 그런 애리얼이 평범하게 생겨버리면, 그러니까 우리가 사는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없애버리면 대체 우리가 판타지를 소비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
한때 흑인 애리얼 역에 디나 드노어(dina denoire) 라는 모델이 캐스팅되었다는 가짜 정보가 인터넷에 돌았는데, 지금 애리얼역의 할리 베일리를 보고 나니 차라리 이 배우가 붉은 머리로 염색하고 나왔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흑인은 인어공주가 될 수 없나요?가 아니라 애리얼의 설정을 파괴하는 것에 반발하면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시청자들에게 너네가 삐뚤어진 인종차별주의자인거야 라는 식의 디즈니의 태도가 너무 불쾌하다.
게다가 이 영화는 에릭 왕자도 생긴것도 약간 울상인데다가 매력이 없었다. 특히 애리얼에 비해 너무 나이들어보여서 같은 화면에 잡히는게 이질감마저 들었다.
95년생으로 할리베일리와 5살 차이인데 할리베일리가 너무 애기 페이스라 그런가? 둘이 정말 안 어울림…
특히 Kiss the girl 은 나름 수줍고 설레고 애간장 타는 그런 씬인데, 한개도 안 설레….


할리베일리가 157 단신인데 왕자역이 187이라 둘이 30cm 차이나니까 그림이 어정쩡하고 웃기다.

한 화면에서 둘이 예쁘게 잡히질 않는데 디즈니 팀 너무한거 아닌지. 이왕 캐스팅한거 둘다 예쁘게 담아주던가 이건 뭐 제작진이 고도의 안티인가. 왜 좀 더 예쁘게 담아주질 못하는거지? 돈을 들였으면 돈을 들인 티가 나야하는데, 그 빵빵한 제작력으로 겨우 저런 허접한 프릴드레스나 입히려고 욕받이용 흑인 애리얼을 앞세운건가…싶어질 정도.
솔직히 메인 커플 투샷이 이 모양이니 몰입이 자꾸 깨진다.

애리얼 정말 저 리본 대신 이상한 핑크 두건을 뒤집어 쓰고 다니는데 제작진 전부 할리베일리 안티인가 싶었다.
그리고 솔직히 배우도 잘못이 아예 없는 건 아닌게,
할리 베일리가 인어공주 배역에 노래를 잘 해서 뽑혔다는데 그래 노래는 잘한다. 그런데 양심적으로 할리가 연기를 … 너무 못한다. 가뜩이나 그림 때문에 몰입도 안되는데 연기까지.
2 . PC
애리얼은 흑인인데 에릭은 백인 그대로다. 왜? 바꿀거면 에릭도 블랙으로 하든가. 왜 또 애리얼만? 근데 갑자기 에릭은 사실 입양아고 에릭왕자의 엄마인 왕비가 흑인이다. 애초에 왕비는 역할도 없건만. 또 언니들도 인종이 다 제각각이다. 언젠가부터 디즈니픽사 무비를 볼 때면 이런 억지 설정으로 특정 메시지를 자꾸 주입하려는게 느껴져서 피로감이 몰려온다. 난 동양인이지만 동양인 안나오는 영화를 즐길 수 있다. 그게 뭐…? 온 세상 모든 창작물이 인종통합이 되어야 하는건 정말 아니다. 동화는 그냥 동화로 재밌게 보면 안되는걸까. 블랙워싱 블랙토큰 기타 마이너리티 좀 사용 안하면 좋겠다. 흑인 애리얼은 화면에서 전혀 설득력이 없었다.

3. Cg와 실사화의 한계
라이언킹 실사화를 보고서는 아, 동물캐릭터를 실사화하면 이리도 부자연스럽구나 라는걸 알고 대단히 실망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인어공주를 실사화 한다고 했을 때 대체 바닷속 수중 생물들을 특히 세바스찬이나 플라운더를 어떻게 표현할지가 매우 궁금했었는데.

음, 역시. 나는 징그러웠다.
Cg도 여러모로 부족한 면이 많았다. 그냥저냥 볼만했지만 바닷속 풍경이 안예쁜게 너무 컸다. 어두침침하고 음산한 전체적인 분위기. 제발 제대로 캐스팅해서 실사화를 리메이크 해주면 좋겠다.
인어공주가 정말 나쁜 블랙워싱 사례로 남아서 다시는 디즈니와 픽사, 마블이 diversity-representation-이랍시고 이런 개뻘짓 안 했으면 좋겠다. 이게 진정 인종간 화합을 추구한다고 생각한 디즈니+모든 컨텐츠 회사들의 오만한 경영진이 처참한 성적표를 받길 바라며.
게으르게 기존 캐릭터 파괴하는 패션pc 하지 말고 블랙팬서나 공주와 개구리 티아나 같은 원작의 블랙 캐릭터를 제대로 만들어주길. 소수 인종이나 게이 등 성소수자들을 맥락 무시하고 원작 파괴하면서까지 자꾸 꽂아넣는 pc주의 흐름에 너무 지쳤다. 게다가 이건 아니잖아 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네 인종차별주의자야!!!!!빼애애액!!! 이런 억지가 어딨냐? 솔직히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거기다가 인종 꽂아넣고 그걸 의식히는 디즈니 픽사가 더 인종차별주의자 아닌가? 본인들이 오히려 인종을, 피부색깔을 의식하게 만들고 그걸로 갈등을 만들고 있잖아.
이건 완전 lose-lose 게임인게, 애리얼이 흑인들에게 환영받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흑인왕국을 주제로 새로 스토리를 만든 블랙팬서와 달리 디즈니가 단지 상업적으로 블랙 커뮤니티를 이용하기 위해 pc를 남발한다는 지적이다. “블랙피플들이 개돼지도 아니고 우리 돈 먹겠다고 백인 캐릭터에 걍 흑인 갖다 쓰면 그냥 좋아할 거 같아? 이새끼들 꿀 빨라고 머리쓰는게 보이네” 이런 반응이 주를 이루는데 도대체 디즈니는 뭔 생각….?ㅎ 그리고 흑인들 눈에도 할리베일리의 애리얼이 안 예쁜….. 솔직히 예쁘고 안 예쁜거에 뭔 인종이 있냐. 흑인들도 동양인들도 백인들도 바네사가 더 예쁘지;
블랙 애리얼은 흑인커뮤니티에서도 반발이 큰 건 분명하다.
https://youtu.be/EhKFv92JGqM
“흑인 인어공주? 거기서 멈추지 말고 백설공주도 흑인으로 만들자! 스노우 화이트가 아니라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만들지 그래?!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멕시칸으로 만들지 그래? 강제추방될 때 잠들어 있는걸로! 피터팬은 동양게이로 만들자고!!!”
Black ice라니… deportation이라니… 정말…센스 넘치는 longbeach griff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