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들에 대한 고찰

내가 불란서인 친구들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
얘들 진심으로 공감능력 개후진거같다.
나는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질을 일평생 듣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이들의 날선 비판과 모두까기 성질을 만났을 때 속이 후련했다.
내가 운이 나빴던건지, 나는 아직 아주 행복한 프랑스인을 만난적이 없다. 기본적으로 너무 행복한 프랑스인은 술취해 있고. Sane 한데 행복하다? 뭔가 그 자체로 insane함. 지 혼자 너무 행복하면 프랑스에서 취급이 안좋다. 뇌가 없거나(?)좀 제기능을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이들은 대체로 만성적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지독하게 비관적이다. 자기연민, 인류에 대한 혐오, 정부에 대한 분노, 지구 반대편 전쟁에 대한 책임감, 뭐 아무튼간에 행복해질 수 없는 너무 많은 이유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행복한(?) 종족들을 약간 뇌없거나, 저새끼를 어떻게든 불행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싸패적으로 생각한다. 이건 사견이 아니라 어떤 프렌치 코미디언이 한 말인데 극도로 공감함.
일례로 대체로 행복하고 시끄러운 스페인사람들에 대해서 감정적이고짜증난다고 생각함. 그러는너네는…
프렌치들의 매력이라면 비교적 빈말이나 가식이 없고, 걍 후지면 후지다고 말할 수 있는 솔직함! 남을 싫어하고 가차없이 까대지만 동시에 자기비판도 엄청나게 하는 투명한 인간들이라 완전히 미워할 수는 없다. 내가 만난 최고의 불평불만의 민족. 레볼루쑝!이들은 와인한잔을 비우는 동안 전세계인을 욕할 수 있다. 이들은 또 맥이는데도 능하다. 이새끼가 지금 날 맥인건가 아님 진짜 있는 그대로 말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순간도 꽤 많다.
이런 적이 있었다.
내가 스스로 한 네일아트가 너무 뿌듯해서,
미국인 1 , 일본인 1, 프랑스인 1, 스페인인 1 에게 자랑을 했다.
미국인은 오-마-갇- 유아 쏘 텔렌티드. 샵에서 받는 퀄보다 좋다며 내 능력에 찬사를 보냄.
일본인은 디자인이 너무 귀엽다며 자기도 셀프네일을 도전해보겠다고 함.
스페인인은 아주 예쁘다고 말했음. 무이 비엔! 께 과이!
프랑스인은? “아 그게 네 실력이구나” 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
근데 이런게 나는 뻘하게 터지는거다.
빈말이나 허튼 소리가 아니라 아, 그게 딱히 뭐 본인 취향은 아니었던거고 따라서 칭찬하기엔 애매하지만 뭐 내 실력대로 한 거긴하니…나온 말인건데 이런게 취저라면 나는 변태인가?
지금 또 터키 생활 청산하고 들어간다고 하니,
“어, 그럼 한국에서 봐야겠다.”하는 프렌치 친구에게 “글치 너가 한번도 터키를 안왔으니…” 하니까 “응 터키는 정말 내 취향이 아니라서. 터키 가기 싫어서 너보고 프랑스나 영국에서 보자고 했는데 너도 안 왔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따위로 말하는게 왜케 웃기지.
물론 터키가 내 나라도 아니지만 “니 있는 나라 후짐”을 숨기지 않는 그들의 솔직함.
처음부터 그랬다.
복수의 프렌치들은
“ 너는 왜 그런 나라에 가고싶은거야/왜 자꾸 터키를 방문하는거야?”
“나는 독재국가에 방문해서 독재정권에 들어갈 돈을 쓰고싶지 않아(소신발언)”
“미안, 문화와 역사가 별로 나의 취향에 맞지 않아”
“여성인권이 후지다고 들었어…너가 거기 있는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 너의 자유니까…”
이따위로 터키에 대한 언짢음을 자주 표현했다.
하지만 나는 터키를 싫어하지 않는걸? 까도 내가 까! 니들은 맨날 뭐들 그리 잘나서 프랑스 주제에 터키를 까나(…열폭)
근데 내 주변 프렌치들만 그런가 왜 이렇게들 터키 싫어하지… 케밥 종주국 무시하냐? 클럽 다녀오고 24시간 케밥집에서 케밥 먹으면서…감사한줄 알라(alla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