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종합지랄병 코로나 앓은 후기

viv! 2022. 7. 28. 02:54

그래, 뭔가 순탄하다했어…

나도 코로나에 걸려버리고 말았다.

다들 이제 코로나 그냥 감기라고 해서 그런줄 알았다가 된통 앓고 주변에 절대 코로나 조심하라고 말하게 됨. 이게 조심한다고 안 걸리는 건 아니다만… 휴 코로나…언제쯤 사라질래… 중국 개샛ㅅㅋㅋ

오미크론인지 오미크론 하위변이인지 아무튼 코비드 재유행기에 걸려 근래 들어 가장 아팠다. 난 미국에서 걸려온건지, 여기서 걸려서 미국에서 잠복기를 지내고 온건진 알 수 없지만 어느 쪽이건 미국에서 아프지 않았어서 다행이다(…)

첫 확진일부터 3일 가량은 고열과 인후통에 정신이 혼미해졌고 약을 먹어 겨우 열이 내리면 기절한듯 잠이 들었다가 다시 열이 펄펄 끓으면 잠에서 깨서 약을 먹기를 반복했다. 별 짓을 해도 열이 내리질 않으니 괴로웠다.

또 아파서 그런가 무슨 잠을 신생아처럼 잤다. 하루에 12시간, 15시간씩 자서 눈을 뜨면 오후 1시 2시 막 이랬는데 간단히 뭘 챙겨먹고 약을 먹으면 다시 잠이 쏟아져서 17시 18시에 또 잠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한동안 밤낮이 바뀐거처럼 정신이 없었다.

혼자 있다보니 밥을 챙겨먹는게 제일 힘들었는데, 빈 속에 약 먹었다가는 약이 독해서 더 큰 고생을 할지도 모르니 안 먹을 순 없어서 귀찮아도 비비고 국 종류나 스프류를 해먹었다. 요리를 하고 자시고 할 체력이나 입맛이 없었다. 먹고싶은 요리도 없고 다 귀찮았다. 입맛이 온데간데 없어졌다.

먼저 코비드를 앓았던 친구들과 직장 사람들에게 약을 물어물어 사고 약으로 버텼다.

이 중 아스피린은 사두고 안 먹었다…

열이 좀 내리고 나니 기침 시작이었다. 항상 몸살감기류 감기에 걸리면 기관지염, 기침으로 오는지라 예상은 했는데 코로나샊기는 뭐 거의 컹컹컹 물개 소리를 내게 하는 정도의 기침을 하게 만들더라. 어찌나 세게 기침을 해댔는지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나중에는 명치부근도 너무 아팠다. 자다가 깨서 기침을 할 때가 제일 고역이었다. 매일 기침하다가 눈물 흘리면서 잠. 한 여름에 아픈 것도 서러운데 진짜.

기침이 시작될 무렵 부터는 식욕부진과 함께 설사, 급체 증상도 같이 왔다. 뭔가 먹어야 할 것 같아서 먹었다가 바아아아로 체해서 게워내버리고, 나중에 좀 소화가 됐나 싶었더니 설사를 했다. 하… 이게 종합지랄세트지 뭐야…

그리고 코로나 부작용인지 음식을 먹고싶지가 않아서 큰일이었다. 잘 먹어야 바이러스와 싸운다고 엄마가 말했는데… 아무리 음식을 떠올려도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 전혀 나답지 못했다. 너무 충격적이다. 내가 음식 생각을 안하다니…?


어쨌거나 다들 기침, 가래, 소화장애, 식욕부진이 코로나 끝물 증상이라 하니 좀만 더 버티면 다시 건강해지겠지… 아픈건 진짜 개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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