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뉴욕 여행기 2
콜라 병에 심각하게 반해본건 또 처음, 솔직히 병 째 가져오고 싶었다.
아 ,여기 호텔 근처 스시집이었다. breakfast 대신 스시를 먹자고 줄기차게 요청해서 스시를 먹게 되었다.
뉴욕까지 와서는 아침부터 스시 먹고싶다고 하자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나를 보던 남자친구.
이해할 수 없으면 어쩔건가? 나랑 같이 먹으러 와야지.
이걸 왜 탔더라? 아 이걸 타고 가면서 자유의 여신상을 보자! 하는게 목표였나보다.
근데 나는 사실 자유의 여신상(+뉴욕 자체) 에 별로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다지 눈여겨 보지 않음.
오죽하면 사진도 없음. 하하.
애초에 뉴욕에 간게 관광! 쇼핑! 이 아니라 그냥 오! 티켓 대박 싸다 ㅋㅋㅋㅋ이거라서...처음 가본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둘러보질 않았고 식도락도 관심 없었고 그냥 뉴욕인갑네~ 하고 있었다.
뭐 또 나중에 관광하러 가면 될거 아니오.
아무튼 건너가서 웬 아울렛 매장에 도착했던것 같다. 미국은 참 뜬금없는 곳에다가 지나치게 크게 아웃렛 매장을 지어놓음. 털어보면 또 살 건 없음. 아웃렛 매장에서 쇼핑 할 것도 아니면서 뒤적이고 휘적이고 다녔다. 그러다가 남친은 하겐다즈에서 무려 6달러짜리 아이스크림을 사먹음. 원래 커피 한잔 마시고싶었는데 블렌디드 음료가 8달러 하는거보고 아 저 돈이면, 하고 너무 배가 아파서 포기. 도대체 하겐다즈 왜 비싼걸까? 하겐다즈의 맛이 다른곳에 비해 특별히 특별한지도 잘 모르겠는데.
조지아 애들보다 더 뚱뚱하길래 어우 뭐야 얘네 왜이렇게 뚱뚱해 하니까 남친이 자꾸 사람들이 먹을걸 줘서 그렇단다.
거의 터키의 고양이 급으로 영양 공급을 받는 중인 돼지 다람쥐들이 날쌔게 나무에서 나무 사이로 뛰어다녔다.
얘네는 좀 청설모처럼 생겼다. 아무리 봐도 안예쁘다. 역시 우리나라 다람쥐가 세상 최고 예쁘다. 우리나라는 다 작고 예쁜가봐...왜 미국 다람이들은 이렇게 뚱뚱한데 날쌜까?
Central Park 에서는 계속 걸었다. 마차? 타기 같은게 있어서 말똥 냄새가 심하게 났다.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다. 어디에서나 그렇듯 여기도 Bird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는 빈 것이 없어서 못탔지만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사실 충분히 좋았다.
가다가 아치형 다리 밑에서 멈춰선 우리는 잠시 #YOU#너의 모든 것 패러디 영상을 찍었다. 나는 사실 그냥 걸어가라고 하길래 걸어갔는데 남친이 뒤에서 혼자 Joe 처럼 나레이션을 넣고 있었다. "every morning... she takes a walk.. at 7 am... i need to get rid of her..." 순간 peach 될 뻔.
남친이 꼭 가야한다며 손 잡고 끌고 갔는데 사실상 굉장히 무심하게 따라갔던 Grand Central 기차 역.
알고보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Eternal Sunshine of Spotless Mind 에 나온 그 기차역이었고 그래서 보여주고 싶어했던 것이었다. Clementine 이랑 Joel이 미친듯이 뛰어가다가 Clementine이 바닥에 넘어지고 해맑게 "우리 할머니 보러가야지!" 라고 대사를 하던 장면.
역 자체는 그렇게 예쁘다는 생각은 안든다. 자본주의의 수도에 웬 사회주의 냄새 가득한 민트색 천장이람 싶기도 했다. 하지만 뭐 엄청나게 오래됐다고 하니... 언제라더라. 1913년인가? 그리고 사실 ... 뭐 정말 별 것 없었다. 그냥 기차역이다.
근데 지하에 아마 오이스터 바가 있었다. 굴을 별로 안좋아해서 먹지는 않았지만 유명한만큼 손님도 많았당...
뉴욕은 뭐 사실 그다지 별것 없었다. 내가 쇼핑광도 아니고 문화생활을 즐기러 간 것도 아니어서 도시 자체의 분위기를 보고싶었는데 그냥 프랑스 파리의 7월 관광객을 서울 명동과 강남 일대에 합성해놓은 모습이랄까.
나는 뉴욕이 아무래도 취향이 아니었던 것 같다.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이 잘되어있어서 남친 없이 혼자 돌아다니라해도 잘 돌아다닐 수도 있고 아무래도 미국 내의 walkable 한 몇 안되는 도시이다보니 낯설지 않은 분위기였지만 그래도 뉴욕보다는 애틀랜타나 마이애미가 훨씬 좋았다. 사람들 분위기도 뉴욕은 너무 관광스러워서 싫었는데 마이애미는 휴양스러워서 좋았음. 여름이라서 날도 습하고 짜증도 나는데 사람 많게 복닥거리는 곳에서 관광객에 치여서 다니는건 신물 난다. 도시도 답답했고 고층 빌딩은 서울이랑 다를게 없어서 식상했다. 단, 음식은모두 존맛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