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생리컵 사용 후기

viv! 2019. 5. 30. 11:29


생리컵은 정말 물건이다.

나는 작년 말 호기롭게 생리컵을 주문하고
올해부터 생리컵을 착용하기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너무 만족스럽게 사용중이다.
그 전까지는 패드를 사용했고 가끔 면생리대도 착용했다.
탐폰은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탐폰은 같은 삽입형이지만 솜이라는게 뭔가 거부감이 심했음.

그래서 오늘은 생리도 하는 김에 생리컵 후기를 써볼까한다. 시험 기간이지만 오늘 시험을 잘본거같으니까. ㅎ

다음은 내가 경험한 생리컵의 장점들이다.

1) 생리컵을 사용하고 나서 신기하리만치 생리통이 줄어들었다.
왜 인지는 모르겠으나 생리대의 화학적인 성분이 내 몸이랑 안맞았던걸까? 생리컵을 사용하고나서 생리통약을 굳이 먹지 않아도 버티는 날들이 생겼다.

2) 생리컵은 정말 편하다.
이리 뒤척이고 저리 뒤척여도 샐 염려가 없으니 오버나이트를 할 필요가 없다.

3) 생리 중이라는 걸 까먹게 된다.
흔히들 말하는 굴 나오는 느낌이라는게 존재하지 않는다. 질 내에서 모든게 다 해결되기 때문에 불쾌하게 주르륵 흐르는 느낌이 안드는 것이다. 항상 보송보송한 상태이기 때문에 종종 생리중인걸 까먹는다.

4) 냄새가 안난다.
사실 생리혈은 불순한 것이 아닌데 생리가 밖으로 나오면서 생리대와 체모에 붙어 냄새가 나는것이라고 한다. ㅜㅜ 여름에는 습한 날씨에 더욱 더러운기분을 느끼게 해준 그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5) 생리혈이 더럽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내 몸에서 나오는 피는 여지껏 생리대에 덕지덕지 붙어있었기에 늘 더럽다고 여기고 살아왔다. 생리컵에 담겨있는 피는 공기에 닿지 않았기 때문에 검붉은 색이아니라 선홍빛이다. 컵에 담긴 따뜻한 피를 보면 인체의 신비라고 해야하나, 일종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컵 안에 담긴 내 피는 더럽다는 생각이 더이상 들지 않는다.

6) 경제적이다.
한번 몸에 맞는 컵을 구매하면 최대 2년까지, 관리를 잘해서 쓸 수가 있다. 생리대 값은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나처럼 양도 많고 오버나이트를 차고 밖을 돌아다녀야하는 사람은 더더욱. 하지만 생리컵은 자주 갈아주기만하면 된다. 그리고 오버나이트를 푹 적시던 내가 놀란 부분은 생각보다 컵에 담기는 생리혈의 양은 많지 않다는 사실.
솜에 듬뿍 젖은걸 두시간마다 가느라 힘들었던건 ...
그냥 생리컵을 몰라서였다.

7)위생적이다.
뭘로 만들고 뭘로 화학처리를 했는지 알 수가 없는 생리대가 아닌 의료용 실리콘으로 인체에 삽입해도 문제가 없는 것이다. 삶는 것으로 소독하고 밖에서는 가볍게 물로 헹구어서 다시 착용하면 된다.
나는 종종 질세정제로 닦아주기도 한다.


8) 수영장, 해변을 가도 문제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이상 물놀이를 위해서 피임약을 먹지 않아도 될 것같다는 생각이다. 샐 염려가 없으니, 물 놀이도 괜찮지 않을까? 해 본적은 없지만 괜찮을것 같다!

 

->수정 )  2019년 7월 , 바다에서 물놀이 문제 없었다. :>



다음은 단점들이다.

1) 처음에는 끼고 빼는 것이 어렵다.
특히 자신의 몸을 잘 모르면 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질 입구가 어디인지도 못찾는 수준이면 그냥 맘 편하게 생리대 쓰는걸 추천함.

2)생리컵에 익숙해져도 빼는건 좀 어려운 것 같다.
공기가 빠져나가도록 비틀어 잡고서 빼야하는 단점이 있다. 그 과정이 아플 수도 있고 여러번 반복해도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다. 게다가 잘못 빼면 헬을 경험할 수도 있음. 질 뚜러뻥 + 피 파티.

3) 외출시에는 교체가 번거로울 수 있다.
말 그대로 외출시 공공화장실 등에서는 생리혈을 비우고 헹구고 하는 과정이 굉장히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작은 패트병에 물을 담아가지고 다니면서 변기에 비우고 패트병 물로 헹군 후 다시 착용하면 된다.


단점은 세개뿐인데 장점이 더 많음...
생리컵 쓰고 광명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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